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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장관 “군 급여 시스템 데이터, 해킹”...영 매체 “배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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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5. 08. 08:29

영국 국방장관 "군 급여 시스템 데이터, 해킹"
스카이뉴스 "배후 중국"
독일·벨기에 경찰, 중국 스파이 혐의, 독 유럽의회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시진핑, 5년만 유럽 방문 속 각국 대중 강경책
BRITAIN POLITICS CABINET MEETING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각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유럽 각국이 중국·러시아와 연계된 간첩 사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연계 해커들이 영국군 급여 시스템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연계 해커들이 영국 육·해·공군 근무자의 이름과 은행 정보가 포함된 급여 시스템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영국 BBC방송·스카이뉴스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후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악의적인 행위자'가 영국군 급여 시스템을 훼손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 영국 국방장관 "군 급여 시스템 데이터, 해킹"
영국 스카이뉴스 "배후 중국"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국방부 계약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군인 급여 시스템에서 데이터 유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최근 전역자를 포함해 전·현직 군인 27만명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악의적인 세력의 행위일 수 있다는 징후가 있으며 국가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섑스 장관은 이날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스카이는 배후 국가가 중국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는 중국 정부가 두세 차례의 해킹 시도의 배후라며 이번 사이버 공격은 현역군인과 일부 퇴역군인의 급여 시스템에 대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섑스 장관은 초동 조사 결과 "데이터가 옮겨졌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France China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타르브공항을 떠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AP·연합뉴스
수낵 총리도 이날 런던의 축구 아카데미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악의적인 공격자가 군대의 결제 네트워크를 훼손했다는 징후가 있다"며 "국방부가 이미 이 네트워크를 오프라인으로 하고,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적절한 방법으로 지원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정치인들의 발언은 터무니없다"며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 문제를 타국을 비방하는 데 이용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의 발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유럽을 순방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프랑스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어릴 적 휴가를 종종 보낸 프랑스 남서부 오트피레네의 콜 뒤 투르말레를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환대를 받았다. 시 주석은 프랑스에 이어 세르비아·헝가리를 방문한다.

Belgium Germany China Spying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막시밀리안 크라(47) 유럽의회 의원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AP·연합뉴스
◇ 독일·벨기에 경찰, 중국 스파이 혐의, 독 유럽의회 의원 사무실 압수 수색

이런 상황에서도 다음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유럽 각국은 중국·러시아 연계 간첩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 경찰은 이날 중국 스파이 혐의와 관련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막시밀리안 크라(47) 유럽의회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을 했다.

크라 의원의 보좌관 지안 궈(43)는 유럽의회 내부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넘기고, 독일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한 혐의로 지난달 22일 체포됐다.

독일 드레스덴 검찰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 1순위 후보로 출마한 크라 의원이 유럽의회 의원으로서의 업무 대가로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예비 수사에 착수했다.

크라 의원은 지난해 12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친러시아 인사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공영방송 ZDF가 보도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7일 최근 영국과 독일에서 각각 2명·4명 등 총 6명이 3건의 중국을 위한 스파이 혐의로 기소됐고, 네덜란드와 폴란드 당국이 중국 보안장비 공급업체에 대한 압수 수색을 단행하는 등 중국의 정치 간섭에 대한 유럽 각국의 대응이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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