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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지매체 리베라시옹는 6일(현지시간) 칸영화제 관련 노동자들이 집단 파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파업의 중심축은 영화 산업계 집단 노조인 '수 레 제크란, 라 데시(Sous les ecrans, la deche)'다. 불안정한 영화 축제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이뤄진 해당 노조는 이날 동료 노조원들에게 집단 파업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노조 대변인은 "1년 전부터 우리 노조는 영화제 노동자의 직업 불안정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을 경고해왔다"며 파업에 돌입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국제적인 영화제에 근무하는 특수 직업군으로서 갖는 전문성과 노하우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업적 불안정성을 보상해 줄 확실한 복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문화부와 전국영화센터(CNC)가 나서지 않는다면 불안정한 우리 직업을 포기할 것"이라며 "결국 전문인력이 없어 국제영화제 행사 운영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특히 오는 7월 1일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실업급여 제도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 가브리엘 아딸 총리는 지난달 실업자들이 더 빨리 노동시장에 나설 수 있게 만들고 관련 예산을 아끼기 위해 실업급여 개편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7월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실업급여 제도에 따르면 급여 지급 기간이 줄고,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격 요건도 강화된다. 노조는 "개편될 실업급여 제도가 단기간 영화제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겐 불리하다"고 항변했다.
이번 집단파업에 나선 칸 영화제 관련 노동자들로는 영화 축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상영기사·티켓 판매원·안내데스크·편성자·보도 담당관 등이 있다. 영화제를 단 일주일 앞두고 관련 노동자들이 집단 파업에 나선 것은 영화제 역사상 몹시 드문 일이다. 파업으로 인해 행사에 차질을 빚었던 칸 영화제는 1968년 있었던 21회 행사 단 한 번뿐으로, 당시 관련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모든 일정이 축소된 바 있다.
노조 대변인은 "이번 파업은 영화제 행사 자체를 막겠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제에서 소개될 영화들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칸영화제 운영국 측은 아직 집단 파업과 관련된 언론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편 올해로 77회를 맞는 칸영화제는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한국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 한예종 재학생 임유리 감독의 '메아리',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