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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액션 프랜차이즈물 '범죄도시4'는 전날까지 579만316명을 동원하며 69.4%의 압도적인 상영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상영점유율 2위는 1일 공개된 라이언 고슬링·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스턴트맨'으로, 11%에 그치고 있다.
극장의 상영 횟수를 살펴보면 '범죄도시4'의 스크린 싹쓸이 현황을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일례로 3일 기준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의 경우, 총 28회의 상영 횟수 중 '범죄도시4'는 무려 22회에 이른다. '스턴트맨'이 4회,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성도지방 이야기, 최종장'과 '파묘'가 모두 1회로 뒤를 잇고 있지만 이 극장을 가면 의지와 상관없이 웬만해선 '범죄도시4'를 볼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급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적어도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중이다. 이미 하락세로 접어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4'는 물론, 기대를 모았던 '스턴트맨' 역시 개봉일 하루 관객수가 3만5374명에 그치는 등 '범죄도시4'의 발목을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개봉 대기중인 작품들의 면면도 그리 강해보이진 않는다. 오는 8일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베일을 벗지만, 체급이 많이 달린다는 게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처럼 '범죄도시4'가 전체 스크린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관객들의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다. 50대 직장인 하 모씨는 "노동자의 날이었던 어제 모처럼 극장에 갔지만, '범죄도시4' 말곤 볼 만한 다른 영화들이 거의 없어 그냥 집으로 왔다"며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에 상영관이 많이 배정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그래도 요즘 극장가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은 것같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범죄도시4'는 '파묘'와 달리 일찌감치 흥행이 예상됐던 작품이다. 많은 영화들이 알아서 (같은 시기 개봉을) 피해간 이유"라며 "관객들 처지에선 '듄: 파트2' 등 화제작들이 그래도 있었던 '파묘' 때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파묘'의 1000만 관객 달성에 이어지다 보니 피로감이 생긴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