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 김정은식 ‘핵방아쇠’·‘화산경보 시스템’…대남위협 한층 견고해졌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423010012628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4. 23. 11:11

김정은, 첫 핵반격가상전술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핵방아쇠'라 부르는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내에서 초대형방사포를 운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며 "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이날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첫 핵반격가상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핵방아쇠'라 부르는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내에서 초대형방사포를 운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며 "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이날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핵 위기 경보 발령과 핵무기 운용 절차 훈련을 공개하며 대남위협을 증폭시켰다.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핵 단추를 상징하는 '핵 방아쇠'와 핵무기 운용 체계 '화산경보' 시스템을 처음 공개했는데, 향후 군 당국은 이를 염두에 오는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계기로 작전 계획에 반영할 전망이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위원장은 핵무기 사용 명령을 내리는 '핵단추'와 실제 핵무기를 운용하는 부대 등과 연계한 '핵방아쇠'를 처음 공개했다. 이는 한·미 공동으로 진행중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 지난 18일 있었던 연합공중침투훈련 등을 염두했고, 절차·공정 숙달을 위한 실동 훈련과 핵 반격 지휘체계 가동 연습·핵 반격 임무가 부과된 수행 공정·핵 모의 전투부(탄두)를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탄 사격 순서로 진행됐다는 게 통신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초대형방사포의 정확도가 높아 저격수 보총 사격을 본 것 같다"며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우리식 전술핵 공격 수단들이 유사시 중대한 자기의 전략적 임무수행에 충실히 동원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돼 가고 있다"고 치하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7일에도 현재 훈련과 유사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한 바 있는데, 당시는 '핵방아쇠' 단어가 수립되기 전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핵방아쇠 체계가 김 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시절인 2016년 3월 "핵무력에 대한 유일적 영군체계와 관리체계를 철저히 세우라"고 지시한 이후 7년 만인 지난해 완성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핵탄두 취급규범 확립·국가비상사태시 핵공격체계 신속·안전 가동·핵무기 통제권과 핵무기 관리체계 확립 등도 주문했는데, 이런 내용들이 핵방아쇠 체계에 반영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핵방아쇠'와 맞물려 국가 최대 핵위기 사태 경보체계인 '화산경보'도 처음 공개했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화산경보 시스템이 적 핵공격을 탐지하고 위험 수준을 평가하는 핵공격 경보체계인 '경보 즉시 발사' 체계의 일종"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구체적인 체계를 공개한 원인에는 핵무기 사용 명령과 투발수단 발사 실행 과정을 통합 운용하는 체계를 가동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보 즉시 발사는 적 핵공격 탐지, 실제 위험 평가, 대응 핵무기 결정, 핵무기 발사 명령 단계로 구성되는데, 북한 당국은 이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평양 일대에서 오후 3시1분께 SRBM 수 발이 발사됐다며 3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600㎜ 초대형방사포(KN-25)는 사거리 400㎞에 달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한미 KFT 훈련이 진행중인 군산공군기지와 육·해·공군본부가 자리한 계룡대까지 도달 가능하다.

한편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전날(22일)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을 빌미로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내 초대형 방사포병부대를 운용해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군사 도발로 부터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방어적 훈련"이라며 "북한이 또다시 유엔안보리결의를 위반하며 한미연합훈련 빌미로 핵위협을 가한 데 대해 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중인 훈련은 북핵 위협과 군사 도발로 부터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방어적 훈련임을 명백히 밝힌다"며 "정부는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유관부처와 함께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며 모든가능성을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