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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지난 19일 이란 중부 이스파한시 인근 공군기지에 미사일 또는 드론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로 이란 방공망을 손상시켰다. 이달 1일 있었던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13일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하자, 엿새만에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선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재보복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나 미국 관리들과 내부 소식통들은 외신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라고 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명의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군용기에서 발사된 무기가 이스파한주 근처의 군사기지내 S-300 대공 시스템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근에 있는 우라늄 농축 공장 등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전 세계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란을 거쳐 중동 전체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반영하듯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등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각국 증시에 도 변동성이 급격히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상대 본토를 향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격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피해도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양측 모두 확전을 피하기 위한 상황관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서방 당국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내부 강경 여론을 달래기 위해 자국 본토에 대한 상대의 도발에 대응하되 부담이 큰 전면전까지 확대되는 상황은 만들지 않으려는 일종의 '명분쌓기용' 보복 공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NYT는 상대방 본토를 향한 자국의 공격이 있었을 당시 이스라엘과 이란 매체들이 이를 크게 보도하지 않고 오히려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은 양국이 긴장을 완화하려는 신호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마크 맥컬리 미 육군 퇴역 소장은 지난 19일 CNN에 "이스라엘이 중요한 핵시설이 있는 이스파한을 겨냥함으로써 이란의 방어를 쉽게 압도할 수 있으니 또다시 자신들을 공격하지 말라는 경고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보복공격은 이란에 대한 '계산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