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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한동훈·홍준표 본질을 벗어나…총선 참패 원인은 다른 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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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민 기자

승인 : 2024. 04. 21. 10:00

"조국 대표 등장으로 선거판 요동쳐…전당대회 나오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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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가 21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간 설전에 대해 "한동훈, 홍준표 두 사람 모두 본질을 벗어난 잘못된 말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참패 후 긴 침묵을 깨고 말문을 열었다.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이것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한동훈은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말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차 말하지만, 한동훈은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의 당헌에서 자당 출신 대통령에게 상당 범위에서 보장하는 당무관여의 권한을 거부했다. 이렇게 하여 그는 시종일관 당무독점을 기했다. 이는 엄연한 당헌 위반"이라며 "공적인 일을 처리하는데 개인 간의 배신이 무엇이 중요하랴. 대통령이 잘못하면 당연히 그 시정을 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적 신의에 어긋나는 일을 하더라도 그는 훌륭한 공직자요 공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한동훈은 당원이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범인 당헌을 위반했다 그리고 정당의 조직이나 활동이 민주적인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하는 우리 정당법의 취지에 어긋나게 시종일관 당무를 독점했다"며 "이 엄연한 규범위반의 실체를 가리고, 대통령에 맞선 자신의 행위를 인간적 배신행위라고 모는 것은 억울하다는 취지로 말한다. 유치하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번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다른 데 있다. 축약해서 말하자면, 한동훈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진 과신이다. 인생을 좌절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이라며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하여 범죄자라고 매도하며 자신은 그런 범죄자를 처벌하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으로 선거초반을 잘 이끌어나갔다"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그러나 조국 대표가 등장하면서 선거판은 극적으로 요동쳤다. 조국은 '너그들 쫄았제.', '고마 치아라 마.'와 같은 대중의 파토스를 직접 자극하는 언변을 구사하며 폭풍처럼 선거판을 몰아쳤다"며 "마이크 하나 사용할 수 없었어도 그가 만들어낸 간명하고 절실한 메시지는 대중의 가슴에 꽂혔다"고 봤다.

그는 또 "그리고 야당은 두 사람 외에도 김부겸, 이해찬이라는 상임공동위원장, 그리고 이탄희 의원, 임종석 전 실장 등이 분담하여 전국을 돌았다"며 "그러나 한동훈은 당내의 우려가 터져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만이 전국 유세의 마이크를 독점했다. 그것은 그가 시종일관 고집한 당무독점의 또다른 발현이었다"고 판단했다.

신 변호사는 "이제 변명은 그만하자. 자신의 잘못에 맞는 책임을 지도록 하자"라며 "그것이 국민의힘을 살리는 길이고, 보수를 살리는 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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