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조계종-동국대 ‘불교용 구글’ 한국불교문화포털 서비스 개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416010009021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04. 16. 16:35

9개 코너 6000여 개 항목으로 정보 제공
지도 기반 서비스에 사진과 동영상도 첨부
clip20240416150713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계종 대변인 겸 기획실장 우봉스님(가운데)이 '한국불교문화포털' 구축에 따른 성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불교 관련 기록, 경전, 문화재 등을 한꺼번에 검색하는 일종의 '불교용 구글'인 한국불교문화포털 서비스가 시작됐다. 전통 불교유산에 대해 자료 조사가 필요한 이들이라면 이 사이트에만 접속하면 기존처럼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지 않고도 손쉽게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한국불교 유산을 알리는 정보 플랫폼 '한국불교문화포털'(buddhaland.dongguk.edu)을 구축해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불교문화포털은 한국 전통불교(K-Buddhism) 대중화 및 세계화 작업의 일환으로 대한불교조계종과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이 추진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했다.

이 포털은 한국불교 등재유산, 불교민속의례, 전통수행, 디지털 사지(寺誌), 고승아카이브, 기록문화, 영역불서, 오디오경전, 불교용어 등 9개 코너에서 6000여 개 항목으로 불교문화 유산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텍스트 자료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관련 사진이나 관련 동영상도 첨부했다. 또한 이 포털은 메뉴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외에 전국에 있는 불교 시설이나 문화재를 지도 위에 표시하고 관련 정보가 있는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조계종 대변인 겸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스님들도 불교 자료를 찾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로 인해 불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됐다. 대중 모두가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K-Buddhism의 초석을 놨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한국불교문화포털은 한국불교의 정수를 망라해 대중에게 쉽게 알릴 수 있는 콘텐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선 한국불교 등재유산 코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7개의 불교문화유산을 해마다 1개씩 소개하고 관련 아카이브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가치가 높은 유산도 소개하고 있다. 2022년에 직지, 2023년에 연등회를 담아냈으며, 미래의 등재 유산으로 '괘불, 한국불교 의식의 기록'과 '수륙재와 예수재, 한국불교의 재의례'를 소개하고 있다.

불교민속의례 코너는 한국불교에 전승되고 있는 광범위하고도 역사적 전통이 깊은 수많은 민속의례 가운데 10개의 테마를 선정한 뒤 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해 제공하고 있다. 수륙재, 예수재, 우란분절, 사찰의 하루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복장의식, 전각별의례, 다비의식, 사경 등을 향후 서비스할 예정이다.

전통수행 코너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을 소개한다. 간화선, 위빠사나, 염불 수행문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간경(사경), 절, 진언(다라니), 계율 등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각각의 수행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항목을 기원·인물·사상·수행·기관 등으로 나눠 미디어 자료와 연계해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디지털 사지(寺誌)는 책자 형태로 간행하던 기존의 사지(寺誌)를 디지털로 구현해 냈다. 옛 사지를 단순히 디지털자료로 변환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여러 유형의 자료를 지속해서 축적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구례 화엄사를 시작으로 매년 1~2개 사찰의 사지가 추가될 예정이다.

고승아카이브 코너는 선지식의 여여한 삶과 가르침을 생애, 수행, 포교, 사상으로 나눠 담아냈다. 불교학술원이 직접 선지식을 친견하며 그 삶과 가르침에 관한 이야기를 채록해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와함께 개별 항목에 관한 원고를 집필했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 소개해 놓았다. 이는 한국 현대 선지식들의 삶과 가르침이 담긴 문화유산이자 귀중한 불교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기록문화 코너는 한국불교를 빛낸 역대 고승들의 불교 서적을 한글로 번역해 원문과 함께 서비스 한다. 한국불교의 의례 문헌, 조선사찰사료 등 다양한 문헌자료의 원문 이미지, 원문 자료, 그리고 한글 번역을 단계적으로 제공한다.

영역불서 코너는 조계종과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등에서 펴낸 한국불교 관련 영문 출판물과 저널을 이북(E-BOOK) 형태로 가공해 서비스한다. 매년 10종씩 제작해 5년간 총 50여 종에 달하는 성과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디오 경전 코너는 한국불교에서 널리 소지 독송되고 있는 대표적인 불교경전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해 서비스한다. 경전을 들으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문체로 가공한 본문도 함께 제공한다. 매년 2종의 경전을 오디오북으로 가공해 5년간 총 10종 이상의 경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불교용어 코너는 불교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집필하고, 용례와 미디어 자료를 연계해 복합적으로 서비스한다. 매년 1000개 항목을 개발해 공개하고 있으며 5년간 5000여 항목을 작성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포털 구축사업을 책임지는 단장인 동국대 불교학부 김종욱 교수는 "서비스 시작 후 포털을 찾는 횟수가 한달 평균 60만건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특히 포털 내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는 외국 학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서버를 늘리고 자료도 업데이트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ㅂ
한국불교문화포털 사이트 안에서 검색한 대장경 속 화엄경 모습. 원문과 번역문, 사진을 함께 볼 수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ㅇ
한국불교문화포털서 수행 효과를 설명한 페이지. 만화 등을 이용해 알기 쉽게 표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