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십년 중동 통합방공망 구축...2'아브라함 협정' 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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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다른 6개국의 레이더·제트 전투기·군함·방공포대로 구성된 방어선을 오랫동안 우려했던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이미 가동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전했다.
◇ WSJ "이란 드론·미사일 99% 요격, 이스라엘·미국·6개국 방공망 가동"
이스라엘과 미군이 이란 미사일과 드론 대부분 요격했지만, 그 일부는 아랍 국가들이 이란의 공격 계획 정보를 조용히 전달하고, 영공을 전투기에 개방했으며 레이더 추적 정보를 공유하거나, 경우에 따라선 자국 군대를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이 밝혔다.
이스라엘의 다층적 방공시스템은 개별 또는 소수의 드론과 미사일 일제 발사에는 대처할 수 있지만, 정말로 많은 드론 무리나 대규모 미사일의 집중포화에는 압도당할 수 있다고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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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동판 나토' 대신 역내 비공식 방공 협력 집중"
집단 방위의 이러한 가공할 만한 과시는 이란의 증가하는 공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그 오랜 아랍 적국 간 긴밀한 군사 관계를 구축하려는 수십년 됐지만, 달성하기 어려운 미국 목표의 정점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이슬람 수니파 정부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적대적 관계에 놓여있다.
관리들은 이 작전이 이스라엘과 수니파 아랍 정부 간 군사 협력을 가로막는 정치·기술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수십년 간의 미국 노력의 정점이었다며 미국은 중동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신 이스라엘을 위협한 바로 그 이란의 증대하는 드론과 미사일 무기를 약화하기 위해 그렇게 공식적이지 않은 지역 차원의 방공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공격 며칠 전과 수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보호하려는 미국 주도의 노력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으로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돕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프 국가들의 우려를 포함해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13일 합동 요격 작전의 많은 부분이 신속하게 즉석에서 이뤄져야 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주요 아랍 정부의 역할에 관한 많은 세부 사항이 비밀에 부쳐진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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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 이스라엘 관할 후 미 후원 속 이스라엘-아랍 정부 군사 협력 강화"
WSJ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통합방공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년간의 잘못된 시작과 미미한 진전 끝에 이 구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모로코가 평화 및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을 2020년 9월 미국 백악관에서 체결한 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국방부가 '협정' 2년 후인 2022년 이스라엘 관할을 유럽사령부에서 중동 지역 등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로 이양하면서 미국의 후원 속에서 이스라엘이 아랍 정부와 군사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까지 미국 국방부 중동 담당 차관보였던 다나 스트롤은 이스라엘 관할이 중부사령부에 편입된 것이 게임체인저였다며 이를 통해 국가 간 정보공유와 조기 경보 제공이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2022년 3월 프랭크 매켄지 당시 중부사령관은 이집트 샴 엘셰이크에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최고 군사 관리들이 모인 비밀회의를 소집해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능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미군의 후원 아래 그 정도로 광범위한 이스라엘과 아랍 고위급 군 관리들이 이란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스라엘 고위관리는 "아브라함 협정이 중동을 다르게 보이게 만들었다"며 수면 아래뿐만 아니라 위에서도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부사령부가 합류하면서 아랍 정부와의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바로 이 동맹을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직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아랍 정부와 이스라엘 간 방공 협력은 일반화됐다고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이란 위협 추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원활하게 공유한다는 미국의 목표는 정치적 우려로 인해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실 안보협력(SC) 수석고문 출신으로 영국 런던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빌란사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안보 통합에 관해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통합은 항상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13일 합동 요격 작전은) 실제 상황(real-world)에서의 중요한 첫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역내 안보협력 노력에 관여한 한 이스라엘 관리는 방공 위협 정보공유는 빈번했지만, 동맹이 온전히 전력으로 기능하는 걸 본 것은 이란 공격에 대한 대응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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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보복 우려로 신중한 아랍 정부 압력·회담...사우디·UAE, 정보공유 합의"
"요르단, 미 전투기 영공 비행 허용, 자국 전투기로 미사일·드론 요격 지원"
실제 이 초기 방공 동맹은 실전 테스트를 한번도 받지 못한 상태였는데 이란이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하자 미국 고위관리들이 아랍 정부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 정보공유와 이란과 다른 나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을 지원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관리들이 전했다.
이에 대한 아랍 정부의 초기 반응은 분쟁에 직접 연루돼 이란의 보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 미국과 추가 회담 후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는 비공개 정보공유에 합의했고, 요르단은 미국과 다른 국가의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비행하는 것을 허용했을 뿐 아니라 자국 전투기로 이란의 미사일·드론 요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란의 공격이 거의 확실시되자 미국 백악관이 국방부에 항공기와 미사일 방어 지원을 이 지역에 재배치하도록 명령했고, 이스라엘과 아랍 정부 간 방어 조치 조율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 관리들이 13일 공격 이틀 전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국가들에게 대규모 공습 계획의 개요와 시기를 브리핑해 이들 국가가 영공을 지킬 수 있었다고 이 관리들은 말했다. 아울러 이 정보는 미국으로 전달돼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에게 중요한 사전 경고를 제공했다.
◇ "카타르 미 작전본부 연결 아랍국 조기 경보 레이더, 이란 미사일·드론, 발사 순간부터 추적"
이에 따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은 발사 순간부터 카타르의 미국 작전본부와 연결된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조기 경보 레이더에 의해 추적됐고, 이는 요르단과 다른 국가 영공의 여러 국가 전투기와 영해의 군함, 그리고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포대에 전송됐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이렇게 저속력의 이란 드론 대부분은 이스라엘과 미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고, 소수는 영국·프랑스·요르단 전투기가 격추했다고 WSJ은 알렸다.
아울러 한때 100발이 넘는 이란 탄도미사일이 한꺼번에 발사됐는데, 압도적으로 많은 수가 이스라엘 영공 내외에서 이스라엘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한 미국 관리가 말했다.
미국 고위관리는 미국 전투기가 70여대의 드론을 격추했고, 지중해 동부의 미군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 2척이 4~6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라크 아르빌 인근의 미국 패트리어트 방공시스템이 이란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