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빅데이터 연관어 '호소' 눈길
이재명·조국 언급량서 영향력 압도
이번 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반에 나타나는 정권 심판론 성격이 강했다. 그래서 선거가 윤 대통령 심판론으로 흘러가면 백약이 무효였던 선거였다. 만약에 한동훈 위원장이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했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 대사로 바로 임명하지 않고 총선이 끝나고 난 이후에 인사 결정을 했더라면 총선 결과가 달랐을까.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이 논란의 발단이 된 그 회식을 가지 않았다면 총선 결과는 어떻게 되고 대통령의 지지율에는 어떤 변화가 왔을까. 문제의 875원짜리 대파를 윤 대통령이 마트에서 손에 쥐고 들지 않았다면 '경기 침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솟구치지 않았을까.
정치에서 과거에 대한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중도 유권자층은 정권 안정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했을까. 그렇다면 이런 참패에 대해 대통령이 총선 결과 직후 내놓은 입장은 무엇이었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다음 날인 4월 11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전한 총선 패배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론 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빅데이터 반응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4월 4일부터 13일까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을 도출해 보았다.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14,902 건이고 이재명 대표는 19,416 건으로 나타났다. 조국 대표는 14,059 건으로 나왔다(그림1). 빅데이터 언급량이 곧 경쟁력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관심 지수가 높다는 차원에서 그 존재감은 무시하지 못한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빅데이터에서 존재감이 컸던 만큼 이번 총선 결과와 비추어 보면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는 빅데이터 관심 영향력 차원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을 압도했다.
그렇다면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어떻게 나타날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4월 10~11일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국민', '조국', '정부', '민주당', '국민의힘', '정치', '이재명', '국회의원', '국회', '사전투표', '한동훈', '승리', '여사' 등으로 나타났고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국민', '지지', '지원', '호소', '조국', '대한민국', '국회의원' 등으로 나왔다. 윤 대통령의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등장하는데 그만큼 조국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주장이 부각되었고 여사라는 연관어를 보면 선거에 결정적인지 여부를 떠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평가로 해석된다.
한동훈 위원장의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호소'가 등장하면서 어려운 선거 판세로 인식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빅데이터 연관어로 '한동훈'이 등장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의 빅데이터 연관어에는 '윤석열'이 등장하지 않는다. 총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윤한 갈등' 여파로 풀이된다.
임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의회 권력을 얻는데 실패한 집권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남아 있는 우군은 이제 국민뿐이다. 국민 여론을 가장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지표가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인데 긍정 평가를 50%이상 확보하지 않으면 어떤 법안도 통과되기 힘들다, 당장에 국무총리 후보자를 인준해 줄 리도 만무하다. 민심은 천심이고 천심은 민심이다. 대통령 지지율 상승이 문제 해결의 최고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