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태고총림 순천 선암사에서 11일 봉행된 역대 조사 추모 다례재./제공=태고종
한국불교태고종은 태고총림 순천 선암사가 역대 조사들을 추모하는 다례재를 봉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선암사는 매년 음력 3월 3일과 음력 9월 9일 역대 조사의 다례재를 봉행하고 있다.
선암사 응진당·진영당에서 전날 봉행된 이 자리에는 태고총림 방장 지암스님, 선암사 원로의장 남파스님, 주지 승범스님을 비롯한 대중 스님들과 문도, 신도 등이 동참했다.
다례재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역대 조사스님들에 대한 묵념, 주지 승범스님의 종사영반, 동참대중의 헌다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선암사 신도회는 조계산에서 직접 채취한 꽃으로 화전을 만들어 다례재에 공양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방장 지암스님은 법어에서 "선암사는 529년 아도화상이 처음 비로암에 터를 잡았고, 현재 이 자리는 1200여년 전 도선국사가 개창한 것으로 1500여년간 계승해 오늘에 이르렀다. 앞선 선지식과 조사스님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태고총림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역대 조사스님들의 수행과 전법의 원력을 이어 용맹정진하는 후학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지 승범스님은 인사말에서 "얼마전 선암사 법당 괘불에 대한 문화재청 조사가 진행됐다. 괘불은 1753년에 조성됐고, 특히 화기에 스님 법명만 1000명 이상이 기록돼 있었다"며 "260여년 전 이곳에는 1000명의 스님들이 함께 정진하며 생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암사 사부대중은 선암사가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야 한다"며 "오늘 다례재를 계기로 선암사 발전의 발원과 원력이 결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