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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쌓인 영화 100여편...관객 언제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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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4. 15. 08:31

극장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촬영을 마치고 관객들과 만나지 못하고 있는 작품이 100여 편에 이른다/연합뉴스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가 극장가에 훈풍을 몰고왔지만 여전히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들이 수두룩하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촬영을 마쳤지만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이 지난 달까지 100여 편에 이른다. 이는 코로나19로 최근 몇년 간 영화 상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봉 시기를 놓친 탓이다. 제작, 배급 등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도 크다.

시기를 놓친 영화가 상영관을 다시 잡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시의성을 놓친 영화를 개봉하면 영화관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관객의 신뢰도가 낮아질 것을 영화관들이 우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대중화로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가운데 배급사들은 최대한의 수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개봉 시기를 잡는 것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명절, 방학, 여름과 겨울 등 텐트폴 영화(흥행이 확실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가 선명하게 인기를 얻는 시기가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런 분위기마저 사라지며 개봉 시기를 잡기가 더욱 만만치 않은 일이 됐다. 중·소규모 영화들은 힘들게 개봉 시기를 잡았다가도 대작의 개봉 시기와 맞물리면 또 다시 뒤로 밀리기도 한다.
배급사들은 여름 성수기, 또는 '한국 영화 중흥의 기미가 보이는 때'를 적절한 개봉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 '서울의 봄'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파묘'까지 잇따라 '천만 영화'가 탄생하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영화 관계자는 "'파묘'로 3월 한국 영화 매출액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극장가 상황이 나아졌다고 하나 여전히 개봉 시기를 확정하기에는 망설여지는 분위기"라면서도 "관객이 극장으로 눈을 돌린 지금 다양한 장르와 색깔의 작품들이 개봉해 극장에 대한 관객의 신뢰를 높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창고에 영화가 쌓이면서 영화산업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가 개봉을 하지 못하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새로운 작품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배우들의 출연료와 스태프의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제작비가 치솟고 있어 우려는 더욱 큰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한국 영화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두터운 창작자 기반 조성과 신진 인력 발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바쳐 줄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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