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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서 수면제 먹여 여성 살해…70대 男, 강간살인 혐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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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4. 04. 08. 14:23

피해자 수면제 먹이고 범행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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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의 한 여관 객실에서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과 함께 있던 7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70대 남성 A씨를 강간살인 혐의로 지난 6일 구속 송치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후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여관에 투숙하며 함께 있던 50대 여성 B씨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강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입실한 날부터 수면제를 먹였고 B씨가 잠에서 깰 때마다 다시 수면제를 먹이는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가 지난 2일 밤에서 3일 새벽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B씨의 사망 사실을 인지한 후 지난 3일 휴대전화 등 자신의 인적 사항이 드러나는 물건을 버린 채 여관을 떠났다. A씨는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역을 여러 번 드나들고 대중교통을 계속 옮겨 탔다.

경찰은 A씨가 수사 당국에 혼선을 주려고 했다고 판단해 피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A씨를 지난 4일 오후 10시께 충북 충주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다량의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였다"며 "잠시 재우려 했을 뿐이지 죽이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1차 부검 결과 B씨에게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다량의 수면제 섭취로 인한 폐 혈전 색전(핏덩어리가 폐동맥을 막으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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