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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엠버 알라이얀 국경없는의사회 중동 담당 부국장은 이날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의 의료 체계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어떤 의료 체계도 가자지구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부상자의 규모와 부상유형, 의료 환경에 대처할 수 없다"며 "1000개의 야전병원을 추가해도 전쟁 전 가자지구에 있었던 의료체계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알라이얀 부국장은 가자지구에서 전 세계 어떤 병원도 감당할 수 없는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환자 대부분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한 부상자"라며 "심각한 화상 환자들과 팔과 다리 절단 수술이 필요한 환자, 복부와 흉부가 으깨진 환자들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록이어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군이 원칙이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부담해야 할 정치적 대가가 없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가자 전쟁에서 MSF 요원 5명을 포함해 200명 가까운 국제구호단체 직원이 희생됐다"며 "이는 이스라엘군의 고의적 의도 또는 터무니없는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