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공격 나서면 유가 출렁
OPEC+, 멕시코 등 산유국 감산
미·중 3월 경기 확장세 전환 한몫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로 전 거래일(3월 28일) 종가 대비 54센트(0.65%) 상승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42센트(0.48%) 상승한 배럴당 8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의 이란영사관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장성 2명과 장교 5명이 사망했다고 이란과 시리아 관리들이 밝혔고,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지역 불안감이 확산했고 여기에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또 멕시코 최대 국영 석유사인 페멕스가 향후 몇 달 동안 일부 마야 원유(Maya crude) 수출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공급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가 2분기 중 수출보다는 감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공급 우려를 키웠다.
또 로이터는 OPEC+가 3일 온라인 장관급 회의에서 오는 6월 각료회의 이전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PEC+의 감산 기조로 올해 들어 국제 원유가격은 14% 뛰었고 이 생산추세가 지속되면 연말엔 공급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달 반년 만에 기준치를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도 국제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중국의 올해 3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2 상승한 51.1을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 통계국도 3월 공식 제조업 PMI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50.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또 지난달 미국 제조업 경기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 미국 구매관자리자협회(ISM)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한 달 전 47.8보다 상승했고, 이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워렌 패터슨 ING 애널리스트는 "산유국의 감산기조 속에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