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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의회는 1일(현지시간) 야당 의원들에 의해 발의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홈페이지 의안정보 시스템에 게시했다. 마르고트 팔라시오스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탄핵소추안을 대표 발의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최근 '롤렉스 시계 스캔들'에 휘말린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도덕적 무능력을 그 이유로 들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부통령 시기를 포함한 지난 2년여간 롤렉스를 비롯해 최소 14점의 고가 시계를 착용하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가 불분명한 시계 취득 경위를 문제 삼는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검찰 수사망에 올라 대통령궁과 자택을 압수수색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 보도에 따르면 페루 검찰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1만4000달러(한화 1875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어떻게 여러 점 소유하게 됐는지를 취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페루 의회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것은 지금까지 일곱 차례다. 이 중 여섯 차례는 최근 5년 사이에 벌어졌다. 바로 직전 대통령이었던 페드로 카스티요 역시 도덕적 무능을 이유로 탄핵됐다. 볼루아르테는 부통령 신분이었던 2022년 12월 7일 의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로 물러난 카스티요 대통령의 빈 자리를 승계한 페루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페루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사망 또는 국회에서 판단한 신체·도덕적 무능력 등을 이유로 의회 의결을 거쳐 해임될 수 있다. 또 반역 행위나 선거방해 등 특정 범죄에 따른 처벌도 탄핵 사유로 명시돼 있다.
페루 의회는 국회법에 따라 총의석수의 40%(52명)를 넘는 의원들의 동의를 받으면 본회의에서 탄핵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분의 2를 넘으면 가결된다. 현재 페루 의회의 의석수는 130석으로, 가결에는 87석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