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일한 규모·강도로 복수"경고
미 싱크탱크 "보복 초래 중대한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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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보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인근 지역으로 확대될 위험성이 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12시 17분께 다마스쿠스 남서쪽 이란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해 2016년까지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을 이끌었던 알리 레자 자헤디 사령관과 그의 부관인 모하마드 하디 하즈리아히미 장군, 그리고 장교 5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국영 SANA·이란 IRNA·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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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침략자에 대한 대응과 처벌의 방식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고 이란 국영 매체들이 알렸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과 한 전화통화에서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며 "모든 국제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분쟁을 확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늦게 이스라엘 남부 해군기지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이 이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이란영사관 공습이 이에 대한 보복 공격임을 시사했다. 드론 공격으로 건물에 경미한 파손이 있었지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의 중동연구소 시리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찰스 리스터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공격이 보복을 불러올 '중대한 격화(major escalation)'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