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게인 1997'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울 용산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병규, 한은수, 구준회, 최희승, 김다현, 신승훈 감독이 참석했다.
'어게인 1997'은 죽는 순간 과거의 후회되는 '그 때'로 보내주는 5장의 부적을 얻게 된 남자가 제일 잘 나가던 그 시절, 1997년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면서 시작된 인생 개조 프로젝트를 그린 N차 회귀 판타지다. '신의 한 수' '나는 왕이로소이다' 조감독으로 참여한 신승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신 감독은 "제가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시기가 고등학생 3학년이었고 1997년이었다. 이 영화를 기획했을 때도 영화를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만약 제가 영화를 안 했다면 제 선택을 바꿀 수 있다면?'이라고 생각할 때 1997년도가 가장 적절한 시기였던 것 같아 97년도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조병규는 겉은 고등학생, 속은 40대 아재인 우석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촬영한 지 3년이 지났다. 저희가 광주에서 촬영을 두 달 정도 진행했다. 그렇게 촬영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고 영화도 큰 고민 없이 쭉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 뿌듯하게 잘 봤다"라고 했다.
그룹 아이콘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구준회는 우석의 절친 봉규 역으로 '찐친 케미'를 선보인다. 이전 작품이 스크린 첫 데뷔작이기도 하다. 구준회는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많이 이상했고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많았다. 신기하고 내내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 제가 영화를 보는 건 좋아하는데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온다는 게 신기해 감사함이 가장 컸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가 있게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작품처럼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에 대해 묻자 조병규는 "직업 선택을 했던 갈림길에 서 있던 16살 때로 돌아가고 싶다. 직업으로 삼은 지 11년 정도 됐고 노력하며 산 건 13~14년 정도 된 것 같다. 다시 한번 돌아간다면 다른 직업을 선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어서 돌아가면 직업을 선택하려는 그 나이대로 돌아가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한 직업을 어림잡아 오래 할 때 그 직업에 슬럼프, 혹은 매너리즘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가면 다른 직업을 선택하고 싶다 하는 사람이 많이 있더라. 그런 점을 볼 때 이 시나리오가 실제로 할 수 없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속에서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구준회는 "저는 차라리 미래로 가고 싶다. 과거는 큰 흥미가 없는 것 같다. 최선도 다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걸 다시 겪고 싶지 않다. 저는 아예 그냥 몇 억 년 후로 가고 싶다"면서 "아니면, 그냥 지금에 만족하고 살고 싶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로 인기를 모은 최희승은 단순하고 의리 있는 친구 지성 역을 연기한다. 이번에 연기한 지성과 학창 시절이 닮았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청순한 외모와 상반되는 강렬한 눈빛이 매력적인 신예 한은수가 우석의 연극반 후배이자 첫사랑이며 미래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지민' 역으로 극 속에 벌어지는 큰 사건의 중심이 된다.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기도 하다.
한은수는 조병규와의 로맨스 호흡에 대해 "첫 촬영이라 긴장도 많이 됐는데 많이 챙겨주고 조언도 해줬다. 속상해할 때면 선배님들이 있는 자리에 불러 위로와 조언을 해주고 힘을 줬던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병규는 "10대로 돌아갔지만, 이 친구를 볼 때 현실에서는 아내이다. 그러니 감독님이 가끔 '10대 때 여자친구가 아니라 지민이를 아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끔 아내로 보는 것처럼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결혼을 해보지 못해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해 아쉽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친하게 지냈고 어려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다현은 40대의 우석을 연기해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조금이나마 코믹스러운 부분, 나이는 들었지만 철 없는 부분들은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이런 캐릭터를 하고 싶었는데 작품으로 만나서 너무 좋았고 재미의 수위를 감독님께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캐치를 해줘서 좋았다"고 전했다.
조병규는 "영화를 볼 때마다 많은 고민에 휩싸이기로 하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들이 있다. '어게인 1997'은 사람을 심플하게 만들어 주고 영화를 보는데 다른 생각 없이 영화만 볼 수 있을 것 같다. 편한 마음으로 와서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4월 1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