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과 코믹 연기 후 존경심 커져
대중들에게 다양한 재미 주는 연기 오래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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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으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안재홍이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대중들의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멜로가 체질' 'LTNS'를 비롯해 '마스크걸'에서 맡은 주오남도 '은퇴설'이 나올 정도로 모든 걸 쏟아낸 연기 했고 이번 '닭강정' 속 고백중도 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에 팬들은 환호했다.
"배우로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원작이 있는 작품을 대할 때 일체성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는 주의는 아니지만 '닭강정'은 독특하고 새롭고 독보적인 작품이었죠. 이병헌 감독님이 재창조한 세계 속에서도 만화적이기 때문에 일체성을 높이는 게 대중들이 이입할 때 더 생생함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웹툰을 보지 않았더라도 이 작품만이 가진 세계관 속에서 만화적인 인물이 생동감 넘치게 표현되는 수간을 그려내고 싶었죠. '마스크걸' 인터뷰 때 다음 공개되는 작품이 싱크로율 100%에 가깝다고 했었는데 그게 '닭강정'이었어요. 지금껏 보지 못한 만화적인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영화 '극한직업'(2019) '드림'(2023)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안재홍은 '멜로가 체질'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영화에는 주인공들이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시청하거나 작품을 추억할 수 있는 대사들이 등장해 웃음을 준다.
"대본에서 '멜로가 체질'을 보는 설정을 보고 그 속에 제가 등장하는지 궁금했는데 나오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웠어요(웃음). 나오더라도 '닭강정' 세상 속에서는 충분히 재미로 작동할 수 있었을 텐데 이 감독님이 '거기까진 가지 말자'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멜로가 체질' 장면이 나오고 다음 신에서 고백중으로 넘어오는데 뭔가 몽글몽글한 재미가 있었던 것 같고, 이 감독이 준 소중한 재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중의 얼굴 위로 '멜로가 체질' OST가 선행되면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은 대본에 없었죠. 그 노래를 상기시키는 듯한 분위기로 즉흥적으로 연기한 거였는데 재미 있었어요. 마치 멀티버스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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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이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을 변한 딸을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의 티키타카는 완벽하다. 작품 특성상 흘러가는 연극적인 대사 톤이나 과장된 몸짓들도 이상한데 자꾸 보게 만든다.
"류승룡 선배는 호흡을 맞추면서 존경심이 더 커졌어요. '국가대표'라고 생각할 정도의 배우에요. 이미 어떤 장면을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더 생명력을 불어넣으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이 더 커졌죠. 빠르게 오가는 호흡속에서 굉장한 리듬감을 만들어냈고 에너지를 받아 연기자로서 후배로서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어요. '저도 (류)승룡 선배처럼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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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는 '생성이 된다'고 믿는 편이에요. 재밌는 무언가를 해 웃음을 주는 것도 있지만 저는 굉장히 절박하고 진지한데 그것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재미가 생성되는 코미디를 추구해요. '닭강정'을 할 때 몇 톤 위의 세상에 있는 코미디지만 그 안에서 '고백중'으로서 진짜 감정을 듬뿍 담아내려고 노력했고, 제가 굳게 믿을수록 재미가 생성된다고 믿었어요. 그리고 류승룡 선배 덕에 에너지 넘치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다채롭게 랠리를 이어가 준 덕에 티키타카를 할 수 있었고, 저도 마음을 열고 캐릭터로서 그 순간에 실재하고 싶어 해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작품을 만나고 필모그래피가 쌓일수록 배우로서 점점 여유로워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 시간에도 예전보다 한층 더 편안해지고, 진중하고, 재치 넘치는 이야기들을 털어 놓는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시간이 지나면 없더라고요. 소중한 시간이라는 걸 느끼게 됐죠. 촬영을 하고 작품을 하면서도 조금씩 더 기분 좋은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서 더 잘하고 싶고, 잘 해내고 싶어요. 대중과 작품·캐릭터·연기로서 잘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 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시청자·관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 앞으로도 오래오래 다양하게 연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