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어 병행 성경 모형, 선교사 탄 범선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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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최하고 CTS기독교TV 주관한 '부활절 퍼레이드'는 이날 오후 광화문∼서울광장 일대에서 진행됐다. 행렬대는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간 뒤 소공로, 무교로, 종로1길을 거쳐 주한미국대사관 곁을 지나 광화문으로 복귀했다.
'고 투게더(Go Together)! 부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은 믿음의 여정, 소망의 길, 부활로 이룬 사랑, 내일의 희망 등 4가지 소주제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약 2.3㎞ 구간을 행진했다.
최초의 한글 번역본 성경 모형, 남·북한어 병행 성경 모형, 선교사의 조선 도착을 연출한 대형 범선, 십계명을 히브리어로 적은 깃발 등 이색 소품이 등장했다.
행렬대는 뮤지컬 '킹 데이비드' 중 언약궤가 바위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재연하기도 했다. 기마대, 마칭밴드, 태권도 동작을 활용한 안무,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율동 등도 눈길을 끌었다.
부활절 퍼레이드 조직위원회 대표회장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온 인류의 기쁨이며 희망이며 축복"이라며 "퍼레이드를 통해서 예수님 부활의 축복이 온 국민에게 넘쳐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행진 개시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를 잘 담아낸 이번 부활절 퍼레이드가 K 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적 퍼레이드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 시장은 사도행전 4장 33절 말씀을 직접 전하며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듯이 예수 부활의 기쁨으로 은혜 받는 2024 부활절 퍼레이드 되길 바란다"며 "모든 시민이 함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희망찬 내일로 나아가는 퍼레이드 되길 소망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2024 부활절 퍼레이드 공동대회장인 CTS기독교TV 감경철 회장은 개막 선포와 함께 "부활절 퍼레이드가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독교문화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오늘 함께 걷는 힘찬 걸음이 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에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퍼레이드 전부터 그림 그리기 코너, 포토존, 놀이터 등 상설 행사장이 운영됐다. 행진이 끝난 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다양한 장르로 무대를 꾸미는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가수 이지훈과 뮤지컬 배우 박소연이 사회를 맡고 가수 인순이·장민호 등이 출연했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밤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예수 부활의 밤을 기념하는 '파스카 성야 미사'를 열고 부활절인 31일에는 정오에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를 올린다. 개신교는 31일 오후 4시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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