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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민주야권 연합'(PUD)은 26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우리 권리를 수호하며 합법적 선거 경로에 머물기 위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잠정적 대선 후보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외교관 출신으로 야권 연합을 구성하는 세력 중 하나인 '민주통일원탁'(MUD) 지도부 중 1명이지만, 그동안 한번도 대선 후보감으로 거론된 적이 전혀 없었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던 '깜짝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잠정적'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대선 후보로 나서게 된 것은 그만큼 야권 상황이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PUD는 대법원 결정으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신 코리나 요리스 전 교수를 후보로 선출했으나 마감시한인 25일까지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어 후보 등록을 하지 못했다.
PUD는 이날 곤살레스의 후보 등록에 대해 "이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택된 후보 등록이 명백히 불가능해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면서도 "단일 후보를 등록할 때까지 지속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부연해, 경우에 따라선 최종 후보를 다시 변경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PUD에게는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 외에 야당연합에 참여하지 않은 채 별도로 대선에 출마한 '새로운 시간'(UNT) 소속 마누엘 로살레스 술리아 주지사와도 경쟁해야 한다는 게 더 큰 현실적 어려움이다. 로살레스 주지사는 2006년 대선에서 베네수엘라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우고 차베스(1954∼2013)에 패한 바 있다. 이후 페루로 망명했다가 고국에서 옥고를 겪었다.
UNT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직 설명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야당은 대선 레이스에서 배제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며 "우리가 분명하고 단호하게 밝히고 싶은 건, 기권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야권 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 후보를 낸 것을 정당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