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경찰의 수사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정부가 고발한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임원 수사를 비롯해 이른바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이 게재된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대표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오후 메디스태프 대표 기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 8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기 대표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메디스테프에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와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된 158명의 공보의 명단 등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또 전공의 사직 전 병원 자료 삭제 지침 글이 올라와 경찰이 글 작성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또 관련 자료를 숨기려 한 메디스태프 임직원 2명을 상대로 증거은닉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공의 집단사직을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외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히 의협 전·현직 임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의협 비대위 간부 1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번에 추가 입건된 의협 비대위 간부는 그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오다 압수물 등 자료 분석 과정에서 혐의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민훈 기자 whitesk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