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장관 "반도체법 최대 규모...2029년까지 미 첨단반도체 생산, 세계 20%"
인텔, 로직 팹에 1000억달러 투자...CEO "제2 반도체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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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텔에 최대 85억달러(11조3300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 정부는 보조금에 더해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에 관대한 조건으로 110억달러(14조6500억원)를 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 연방정부, 인텔에 보조금 85억달러·대출 110억달러 지원...반도체법상 최대 규모
러몬도 상무장관 "미, 2029년가지 첨단반도체 전 세계 20% 생산"...인텔 CEO "제2 반도체법 필요"
이번 지원 규모는 지금까지 세차례 이뤄진 지원 가운데 최대 규모인 15억달러의 13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최근 보도된 삼성전자 60억달러(8조원), 대만 TSMC 50억달러(6조6600억원)에 대한 지원액 전망보다도 3배 이상이다.
이를 통해 현재 '제로(0)' 수준인 미국 내 첨단반도체 생산을 2030년 전까지 20%로 끌어올리고, 1만개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와 약 2만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연설을 통해 인텔에 대한 지원을 직접 발표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것은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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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투자로 인텔이 인공지능(AI)·스마트폰·슈퍼 컴퓨터, 그리고 민감한 군사용 하드웨어 등 미국 경제와 국가안보를 뒷받침할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의 보조금에 만족하고, 인텔에 결정적 순간이라면서도 수십년 동안 미국에서 아시아 국가로 투자가 이동한 것을 되돌리기 위해 정부가 업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겔싱어 CEO는 "이 문제는 3~5년짜리 프로그램 한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 일을 끝내려면 적어도 제2 반도체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인텔, 5년간 1000억달러 투자...로직 팹 건설 주력
인텔은 향후 5년간 1000억달러(133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 애리조나주에 최첨단 로직 팹(fab·반도체 생산시설) 2곳 건립 및 기존 시설 현대화 △오하이오주에 최첨단 로직 팹 2곳 건립 △ 뉴멕시코주 팹 2곳을 최첨단 패키징 시설로 전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원금은 내부 규정 등에 따라 올해 연말부터 지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상무부는 2022년 8월 통과된 반도체 및 과학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미군 F-35 등의 군사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영국 BAE시스템즈에 3500만달러(446억원)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1억6200만달러(21조6000억원), 글로벌파운드리 15억달러(2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 법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52조원),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총 132억달러(17조6000억원) 등 5년간 총 527억달러(70조2000억원)를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상무부는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 가운데 280억달러(37조3000억원)를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