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감염자 189명 육박…상파울루 등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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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AFP통신, 우글로브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체감온도 60℃를 웃도는 살인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리우데자네이루 주(州) 서쪽에 위치한 과라치바시의 체감온도는 62.3℃까지 올라, 리우경보시스템(SAR)가 2014년부터 체감온도를 측정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AR에 따르면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주의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체감온도가 50℃을 넘어섰다.
브라질 기상청은 이번 폭염은 아르헨티나 북부와 파라과이로부터 유입된 뜨거운 공기에 의한 '열돔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열돔현상은 지상 5~7㎞ 상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마치 돔처럼 반구 형태로 형성된 열막 안에서 덩어리처럼 고여있는 것을 말한다.
기상청은 이 열돔현상이 리오데자네이루뿐만 아니라 상파울루, 리오그랑두수 등 5개주를 중심으로 하는 브라질 중남부 지역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앞으로 열흘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여름철 모기 매개 전염병인 뎅기열까지 확산되며 보건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8일까지 188만9206명의 뎅기열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사망자도 56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남동부의 미나스제라이스 주로, 브라질 뎅기열 환자 3명 중 1명은 이곳 주민이다. 현지매체 G1 보도에 따르면 미나스제라이스 주도인 벨루오리존치 북서부 지역 응급치료실(UPA)은 이미 포화돼 임시 컨테이너를 설치해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연말까지 최대 420만명의 뎅기열 환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최대도시인 상파울루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는 뎅기열 관련 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에세우 마시에우 보건환경비서관은 "올해 목격할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 정부가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뎅기열 감염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보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