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물=여름 영화' 흥행공식 옛말
'나이트 스윔' '오맨...' 등 개봉 앞둬
K오컬트 '파묘' 천만관객 향해 질주
"흥미롭다면...계절 상관없이 인기
대작에 성수기 개봉 밀린 것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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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니버설 픽쳐스에 따르면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제작한 공포물 '나이트 스윔'이 오는 20일 개봉한다. 블룸하우스는 '인시디어스' '겟 아웃'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제작사로, '아쿠아맨' '컨저링' 시리즈의 제임스 완 감독이 설립한 아토믹 몬스터와 2022년 합병했다. 따라서 완 감독은 '나이트 스윔'에 제작자로 참여하게 됐다.
새내기 연출자 브라이스 맥과이어 감독이 자신의 동명 단편 영화를 장편으로 늘린 이 영화는 한 가족이 새 집의 수영장에서 겪는 정체 모를 공포를 통해, 어린 시절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물에 대한 두려움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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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00년대까지 공포물 혹은 공포물의 색채가 진한 미스터리물은 '여름 계절 상품'으로 취급받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어 체온을 끌어내렸던 TV드라마 '전설의 고향'처럼, 무더위를 물리치기 위한 납량물이라는 인식이 강해서였다.
그러나 관객들의 관람 성향이 다양해지고 장르간의 오랜 경계가 허물어지는 2010년대 초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이 같은 흥행 공식이 점차 깨지기 시작했다. 일례로 544만 관객을 동원했던 '파묘' 장재현 감독의 데뷔작 '검은 사제들'은 2015년 11월에 개봉했고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태의 호러물로 2018년 267만 관객을 불러모은 '곤지암'의 상영 시기는 3~4월이었다.
호러·미스터리 장르에 정통한 한 중견 시나리오 작가는 "요즘은 10~20대는 물론이고 30대 관객들만 해도 '여름에만 공포물을 본다'는 고정관념이 거의 없다. 어떤 장르가 어떤 계절에 어울리는지에 구애받지 않는 대신, 출연진과 이야기가 흥미로우면 주저없이 영화를 고르는 편"이라며 "극장가의 성수기일수록 마블 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물 등 어마어마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에 밀려 개봉 시점을 잡기 힘들어진 것도 호러·미스터리물의 '계절 파괴' 개봉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