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FBI 국장 "틱톡, 안보 위협...적국, AI 이용 허위정보 확산"
틱톡 금지법, 13일 하원 표결...상원 가결, 대통령 서명시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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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2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틱톡을 이용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우리는 중공이 틱톡을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DNI는 전날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 선전기관이 운영하는 틱톡 계정이 2022년 미국 중간선거 기간 민주당·공화당 후보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레이 국장은 "미국인들은 중국 정부에 데이터 접근 권한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싶은지를 자문해야 한다"며 미국인들이 틱톡 사용의 광범위한 안보 파급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레이 국장은 '적대국이 올해 선거 전에 AI 활용 도구를 사용해 허위 정보를 퍼뜨릴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AI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적들이 모두 그들의 시도를 강화하기 위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분야"라며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이며 공화당 소속 마이클 갤러거 위원장 등 20여명의 의원과 함께 틱톡의 중국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틱톡을 완전히 매각하기 전에는 미국 앱스토어 및 웹 호스팅 서비스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이 법안은 지난 7일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를 50명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하원은 13일 본회의를 열고 이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는데, 패스트트랙 규정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 가결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예고대로 서명해 이 법안이 발효되면 바이트댄스는 165일 이내에 틱톡을 매각해야 한다.
다만 미국 내에서만 1억7000만명 이상이 애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선거가 있는 올해 내에 상·하원에서 법안이 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실제 재임 기간 틱톡의 미국 부문 매각을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바꿔 '국민의 적'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이롭게 한다며 틱톡 금지에 반대해 법안 통과 전망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