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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우크라 점령지 4곳서 대선 사전투표 강행한 러시아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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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3. 12. 15:48

UKRAINE-CRISIS/ELECTIONS-DONETSK <YONHAP NO-4197> (REUTERS)
지난해 9월 10일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지방선거가 실시되고 있다./로이터 연합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오는 15~17일에 실시될 예정인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앞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의 사전투표를 강행하고 있는 러시아 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주에서 실시했던 사전투표는 동부 점령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주에서도 지난 10일 시작돼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11일(현지시간) G7 정상들이 자포리자 등 점령지 4곳과 크름반도에서 대선 사전투표를 강행하고 있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선거는 심각한 주권 침해 행위인 만큼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자포리자 등 4개 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별군사작전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후 8개월여 만인 2022년 10월 게엄령 선포, 주민투표 강행 등의 과정을 거쳐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병합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측은 "총칼로 주민들을 위협해 이뤄진 가짜 선거"라며 거세게 반발했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 역시 러시아 측 선관위 관계자들이 점령지 내 개별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투표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디언은 이 과정에서 한표를 행사했는 지 여부는 점령지 주민이 '반러' 성향을 갖고 있는 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며, 자택에서 투표 참여를 거부한 한 우크라이나 남성이 러시아군 병사들에게 구타를 당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임명한 표도르프 우크라이나 측 자포리자 주지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이 투표를 거부하는 주민들을 총칼로 압박했다"며 "사전투표가 끝나면 투표를 거부한 주민들에 대한 새로운 탄압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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