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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 대표주자’ 박목월 미발표 작품 290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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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3. 12. 11:56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 완성도 높은 166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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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인 박목월(1915~1978)./연합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인 박목월(1915~1978)이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쓴 미발표 시 290편이 고인이 남긴 노트들에서 한꺼번에 발견됐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이하 유작품발간위)는 12일 박 시인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국문학)가 자택에 소장한 노트 62권과 경북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보관 중인 18권의 노트에서 박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가 다량 발견됐다고 밝혔다. 1930년대 후반부터 말년인 1970년대까지 쓴 총 318편이 발견됐고 기존에 발표된 시들을 제외하면 총 290편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완성도 높은 작품 166편을 선별해 공개했다. 생활과 일상, 기독교 신앙, 가족과 어머니, 사랑, 제주와 경주, 동심, 시인으로서의 삶을 다룬 시들과 기념시와 헌시 등이다.

박 교수는 "아버님이 남긴 노트들은 20년 전까지 살아계셨던 어머니가 생전에 지극정성으로 관리하셨고, 어머님 사후 오랫동안 보자기에 싸인 채 보관돼왔던 것들"이라면서 "오랜 시간 그것들을 꺼내 정리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후배와 제자들의 도움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작품발간위는 이번에 발견된 시들을 연구해 조만간 육필 노트를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유작품발간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시 중에는 기존의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시인의 시풍과 다른 작품들도 많은 것으로 전했다.
한편 '나그네', '청노루', '이별가' 등의 대표작을 남긴 박목월은 한국 시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는 서정시인이자 교육자다. 주로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시를 많이 썼으며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해방 직후 시집 '청록집'을 펴내 청록파 시인으로 불린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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