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처음으로 아카데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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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의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다우니는 "동료들과 내 혹독했던 유년시절, 아카데미에게도 감사하다. 나의 아내 수잔 다우니에게도 감사하다. 상처 받은 강아지 같았던 저를 이렇게 키워줬다. 덕분에 여기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비밀을 하나 이야기 하자면 내가 이 역할('오펜하이머'의 배역)을 원했다. 제작진과 출연진, 감독님이 그것을 알아봐주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 뒤 "제 엔터테인먼트 변호사가 45년 커리어 중 절반을 저를 구해내느라 썼다. 정말 참 고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오펜하이머'는 실존 인물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담은 영화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미술상, 편집상 등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다우니는 극중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하는 과학자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와 대립하는 빌런 루이스 스트로스 역을 연기했다. 다우니는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앞서 다우니는 '채플린'(1993)으로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셜록홈즈'(2010)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아카데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