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언더파 271타...23번째 생일 자축
4라운드 버디만 6개 잡아 무결점 활약
"코칭 프로 교체후 샷 자신감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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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는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타나메라GC(파72·6548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무결점 활약 속에 6언더파 67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방신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9만 8000싱가포르 달러(약 1억9600만원)다.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김재희는 아마추어 돌풍의 주역 오수민(16)에 3타차로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라운드 초반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4번 홀부터 6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오수민과 공동선두에 올랐다.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치던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오수민과 방신실(20)이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1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승부는 17번 홀(파4)에서 갈렸다. 방신실이 버디 기회를 무산시키며 공동선두에 오를 기회를 날렸고 오수민은 보기를 범하며 3위로 밀려났다. 김재희는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며 우승을 굳혔다. 마지막날 5언파를 치며 분전했던 방신실은 최종합게 16언더파 272타로 2위, 3라운드까지 깜짝 활약을 펼친 국가대표 여고생 오수민은 15언더파 273타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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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는 데뷔 첫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공동 2위, 지난해 대보 하우스디 오픈 2위, 에쓰오일 챔피언십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준우승만 3차례 달성했다. 이날 우승으로 그동안의 '준우승 징크스'도 털어냈다.
김재희는 경기 후 "재작년까지는 불안함이 컸는데 작년에 코칭 프로님을 바꾼 뒤 샷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우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했고 이제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부터 시작된 SK텔레콤의 후원도 든든했다.
한편 방신실은 마지막 날 5언더파를 치며 분전했지만 16언더파 272타에 머물러 준우승에 만족했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16세 여고생 아마추어 오수민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3위(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미끄러졌다.
기대를 모은 패티 타와타나킷(태국)은 13언더파 275타로 전예승, 노승희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나금융그룹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타와타나킷은 지난달 18일 LET(유렵여자프로골프투어)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과 25일 혼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타일랜드에서 연달아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