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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3주 가까이 키프로스의 라르나카 항구에 정박해 있던 국제구호단체 '오픈암스(Open Arms)'의 선박 오픈암스 호는 이날 출항해 가자지구에 식량과 물 등 생필품 200t을 전달할 예정이다.
만약 오픈암스 호의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게 되면 해상 통로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첫 사례가 된다. 지금까지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국경지역인 라파를 통하거나 미국과 요르단, 프랑스 등이 수송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낙하산으로 투하하는 방식으로 구호품이 전달돼 왔다.
이번 해상 지원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키프로스와 가자지구를 잇는 해상 통로로 구호품을 운송하기 위한 '아말테이아 구상'(Amalthea Initiative)에 따라 시범을 운영되는 것이다. 키프로스가 구호 선박 출항지로 정해진 것은 이곳이 가자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르나카 항구에서 가자지구 해안까지는 배로 최소 15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호품 전달에 필요한 자금은 오프암스와 월드센트럴키친(WCK) 등 국제구호단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가 대부분 지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참여국이 함께 이 모델을 기반으로 해상을 통한 상당한 양의 추가 지원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EU 집행위 측은 가자지구에 운영 중인 항구가 없는 상황에서 초기 구호품 선박이 어디에 배를 댈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집권한 2007년부터 가자지구 해상 접근을 통제해왔으며, 그 후로 지금까지 배로 직접 도달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