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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인 향문스님 명의로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른바 정화(淨化) 유시로 불교계 분열을 일으켜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점은 용서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화 유시는 이 전 대통령이 1954년 5월 20일 '대처승(帶妻僧·일본 불교처럼 결혼이 허용된 승려)은 사찰에서 나가라'는 취지의 유시를 내린 것 등을 말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정화 유시를 발표했지만, 이를 계기로 불교계에서는 비구승과 대처승 사이에 심각한 분쟁을 낳았다.
조계종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의 평가가 이루어지겠지만, 그가 종교 방송 설립과 군종 장교 제도 도입 등에서 특정 종교에만 특혜를 주고 불교와 천도교 등 민족종교를 차별했다"면서 오 시장의 발언이 "시민과 불교계를 우습게 여기는 몰상식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강행할 경우 우리는 오세훈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와 관계 단절을 포함하여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3일 서울시의회에 출석해 "(이승만기념관) 건립 장소로 가능성이 제일 높게 논의되는 데가 송현광장"이라며 "지난번에 건립추진위원회가 서울시를 방문해 논의할 때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전제로 송현동도 검토하겠다고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