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남극대륙 서부 디셉션섬에서 촬영된 친스트랩 펭권의 모습. /AFP, 연합 |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국립연구위원회(CSIC) 소속 연구원 발표를 인용해 H5형 고병원성 AI가 남극 대륙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CSIC는 지난 24일 소속 연구원들이 남극 본토에서 서식 중인 펭귄을 비롯한 조류의 몸에서 H5형 AI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이 바이러스는 같은날 남극기지에서 활동 중인 아르헨티나 과학자가 프리마베라기지 근처에서 발견한 바다새 사체에서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극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인근 섬에서 젠투펭귄 등에서 AI가 확인된 바 있지만, 본토에서 감염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몇 달간 세계 각지에서 만연하고 있는 H5형 AI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남극 대륙 전체로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남극 본토와 인근 섬들에서는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펭귄을 비롯해 여러 조류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어 AI가 쉽게 만연할 우려도 있다. WP는 다른 대륙과 물리적 거리가 멀고 추운 남극에서도 AI 감염 사례가 발견돼 이곳의 여러 조류들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