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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기 소득격차 여전…성별 불균형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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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희 기자

승인 : 2024. 02. 27. 17:06

기업규모간 평균임금 차이 2배
男 평균소득 女보다 1.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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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격차가 전년보다 줄었지만 실질 소득은 여전히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성별로 봐도 남성과 여성 근로자의 소득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임금 수준이 높은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어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은 월 591만원으로 1년 전보다 4.9%(27만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286만원으로 7.2%(19만원) 늘었다. 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격차는 2.07배로 2.12배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격차가 소폭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위축 현상이 지나간 후 일용직 등의 수요 증가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 증가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소기업의 평균소득 증가율이 7%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실질적인 평균소득금액 차이는 2021년 297만원에서 2022년 305만원으로 더 커졌다.
기업규모에 따른 소득분포를 보면 중소기업은 150~350만원을 버는 근로자가 절반(50.4%)을 차지했다. 35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 비중은 24.3%에 그쳤다. 대기업은 35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가 66.7%에 달했다.

기업규모에 따른 임금격차에 대해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의 부가가치가 중소기업보다 높아 중소기업 대비 대기업 임금 수준이 높은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중·소 등 기업규모에 따른 임금격차는 납품단가연동제 등으로 꾸준히 시정 노력을 기울였으나 생각만큼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정부는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유치 지원을 지속하고, 대기업도 협력관계에 있는 하청업체가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근로소득 격차는 성별에 따라서도 벌어졌다. 2022년 12월 기준 남성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414만원으로 389만원이던 1년 전과 비교하면 6.5%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근로자는 256만원에서 271만원으로 5.7% 증가했다.

남성이 100%를 받을 때 여성이 얼마나 받는지를 보여주는 남성 대비 여성 평균소득 비율은 2020년 66.8%, 2021년 65.8%, 2022년 65.5%로 점차 떨어졌다.

한편 근로자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보험업으로 757만원이었다. 이어 전기·가스·증기·공기 조절공급업 680만원, 국제·외국기관 515만원 순이었다. 숙박·음식점업(172만원), 협회 단체 및 개인서비스업(223만원), 농업·임업 및 어업(231만원)은 평균 소득이 가장 낮은 산업으로 조사됐다.
양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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