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평균소득 女보다 1.5배 높아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은 월 591만원으로 1년 전보다 4.9%(27만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286만원으로 7.2%(19만원) 늘었다. 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득 격차는 2.07배로 2.12배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격차가 소폭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위축 현상이 지나간 후 일용직 등의 수요 증가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 증가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소기업의 평균소득 증가율이 7%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실질적인 평균소득금액 차이는 2021년 297만원에서 2022년 305만원으로 더 커졌다.
기업규모에 따른 소득분포를 보면 중소기업은 150~350만원을 버는 근로자가 절반(50.4%)을 차지했다. 35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 비중은 24.3%에 그쳤다. 대기업은 35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가 66.7%에 달했다.
기업규모에 따른 임금격차에 대해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의 부가가치가 중소기업보다 높아 중소기업 대비 대기업 임금 수준이 높은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중·소 등 기업규모에 따른 임금격차는 납품단가연동제 등으로 꾸준히 시정 노력을 기울였으나 생각만큼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정부는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유치 지원을 지속하고, 대기업도 협력관계에 있는 하청업체가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근로소득 격차는 성별에 따라서도 벌어졌다. 2022년 12월 기준 남성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414만원으로 389만원이던 1년 전과 비교하면 6.5%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근로자는 256만원에서 271만원으로 5.7% 증가했다.
남성이 100%를 받을 때 여성이 얼마나 받는지를 보여주는 남성 대비 여성 평균소득 비율은 2020년 66.8%, 2021년 65.8%, 2022년 65.5%로 점차 떨어졌다.
한편 근로자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보험업으로 757만원이었다. 이어 전기·가스·증기·공기 조절공급업 680만원, 국제·외국기관 515만원 순이었다. 숙박·음식점업(172만원), 협회 단체 및 개인서비스업(223만원), 농업·임업 및 어업(231만원)은 평균 소득이 가장 낮은 산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