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박찬욱 감독 신작 준비 이정재 등 배우들 진출 러시 "제2의 봉준호, 이정재 탄생할 수 있는 기회"
봉준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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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작업중인 '미키'17'이 내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아시아투데이DB
한국 영화인들이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과거에는 '협업' 형태 참여가 많았지만 이제는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판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휩쓴 봉중호 감독은 5년만의 신작 '미키 17'을 준비하고 있다. '미키 17'은 봉 감독의 8번째 장편 영화이자 첫 우주 영화다. 에드워드 애쉬튼의 소설 '미키7'을 각색한 작품으로 얼음 세계 니플헤임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SF 판타지 장르물이다. 로버트 패틴슨이 주인공을 맡았고 '설국열차' '옥자'에서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춘 틸다 스윈튼과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당초 3월 29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할리우드 파업 여파 등의 이유로 내년 1월 31일로 개봉이 미뤄진 상태다. 그러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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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첫 우주 SF 영화 '미키17'를 작업 중이다/제공=워너브러더스
박찬욱 감독은 HBO 맥스 오리지널 드라마 '동조자'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HBO의 7부작 시리즈물로 에비엣 타인 응우옌 교수가 집필한 동명의 책을 리메이크했다. 베트남 전쟁 직후 미국과 베트남의 이중첩자로 살다가 미국에서 생활하게 된 남자의 일대기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도 출연하며, 넷플릭스 '카우보이 비밥'에 출연했던 호아 쉬안데가 주인공을 맡는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아이어맨 역으로 친숙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1인 5역을 맡는 것이 화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프로듀서로서 제작에도 참여한다.
박찬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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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HBO 맥스 오리지널 드라마 '동조자'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호흡을 맞춘다/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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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박찬욱 감독의 신작 '동조자'에 출연한다/제공=HBO
한국 배우들도 할리우드를 누빌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정재는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마스터 제다이로 출연한 다. 박해수, 김태희는 전직 미 정보요원과 그를 없애야 하는 현직요원의 추격전을 그린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오리지널 시리즈 '버터플라이'로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린다. 둘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박해수를 '오징어게임 스타', 김태희를 '한국의 톱스타'로 소개하며 주목했다. 또 '패스트 라이브즈'로 해외 유수 영화제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유태오는 넷플릭스 오리저널 드라마 '더 리크루트2'에 주연으로 발탁됐다. 이 드라마는 CIA 신입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2에서는 한국 국정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며, 이상희 신도현 등도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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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스타워즈'의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출연한다/제공=아티스트컴퍼니
애플TV플러스는 '파친코' 시즌2를 제작하고 있다. 저스틴 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드라마는 '미나리'의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정은채, 노상현 등이 출연한다. 데뷔작 '패스트라이브즈'로 아카데미 레이스 중인 셀린 송 감독도 최근 전 세계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배우, 감독들이 컬래버레이션의 개념으로 '함께 참여했다'는 것에 의미를 뒀지만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영화의 위상이 커지면서 할리우드에서 국내 감독과의 작업을 많이 원하고 있다"면서 "한국 작품이 보여준 완성도와 신뢰감 등이 해외에서도 통한 것 같다. 프리프로덕션부터 직접 감독이 기획하고 제작하는 등 한국의 영화 시스템에 대해 많은 관심과 배움의 노력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영화의 위상과 관심이 높아질수록 국내 감독이나 배우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송경원 영화평론가는 "봉준호,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공동으로 펀딩을 하기도 하고 기획하며 글로벌한 프로젝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면 한국 영화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한국 영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신인 감독·배우들의 등용무대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이들에게 할리우드 진출을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