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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칸 유니스 최대병원 기습…“무덤 파헤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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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4. 02. 16. 10:53

"병원 내 인질 억류" 정보 토대로 군사작전 돌입
의료진·환자 대피…일부 총격 받기도
ISRAEL-PALESTINIANS/NASSER HO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최대 의료기관인 나세르 병원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하자 의료진들이 환자를 대피시키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이 억류돼 있다는 정보를 토대로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최대 의료기관을 기습했다고 15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영상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거나,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이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가 있다"며 "이에 따라 병원 내부에서 정밀하고 제한적인 작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가자시티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과 란시티 병원, 알 아말 병원 등 가자지구 내 모든 병원에서 그랬듯, 하마스는 체계적으로 병원을 테러 근거지로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병원에서 수십 명의 테러 용의자를 체포하고, 폭발물과 박격포 등 무기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까지 나세르 병원에서 인질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나세르 병원을 포위한 채 병원 내에 있던 환자와 피란민 8000여명을 피신시켰다. 하지만 나세르 병원은 수개월간 수용 인원을 훨씬 초과해 운영해온 데다가 이동이 어려운 중상자들도 많아 수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이 단시간 내에 대피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한 외상 외과 의사는 탈출하려 했던 8명이 총격을 받았으며, 병원 입구에서 총 4발을 맞고 부상한 16세 소년도 있다고 CNN에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군사작전으로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아직 병원 안에 있는 의료진과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이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하마스 측은 이 병원에 인질들이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부인했다. 아슈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병원 건물 내 무덤을 불도저로 파헤쳤다며 "산부인과 건물을 습격해 수색 적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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