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포교 강화 위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지속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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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 포교를 맡고 있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법원스님은 15일 서울 용산구 군종특별교구 원광사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핵심사업으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법원스님은 "군승 수급이 불안한 것 사실이나 고령화저출산으로 인해 지금 전군이 초급장교 수급이 불안한 상황이 됐다. 최근 소령 직급으로 만 45세까지만 군을 다닐 수 있던 것도 만 50세까지 군을 다닐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상태"라며 "변화된 상황에 맞게 군승 수급도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종특별교구는 이에 따라 전역자의 재복무와 군승의 기간 연장은 물론, 행자기간 축소 등을 통해 군승 출가의 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법원스님은 "올해 군승 16명이 필요했는데 7명만 새로 임관했다. 그러나 전역 예정자가 10명이나 복무기간 연장을 신청하면서 오히려 1명이 남는 상황이 됐다. 군승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태고종·천태종 등 다른 불교 종단이 군승을 조계종만 독점하지 말고 나누자고 요청하는 것에 대해 법원스님은 "결정 권한은 국방부에 있지 조계종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국방부가 요구하는 군종장교 배출 종단의 조건은 4년제 대학을 운영해야 하고 승려의 도제식 교육이 잘 돼 있느냐로, 우리는 동국대가 있지만 태고종은 4년제 대학이 없으며 천태종 금강대학은 학교 운영이 힘든 것으로 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른 종단 스님들이 군승에 참여하는 길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계종 승려로 계를 받고 군승으로 복무했다가 '환계(還戒·조계종 승적 반납)'한 뒤 다시 본인 종단으로 돌아가 활동하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법원스님은 이날 군 포교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와 포교원 등과 협력해 대학생이 군에 왔을 때도 불자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앞으로는 수계법회 때 개인정보 수집의 동의를 받아서 군 불자의 기록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스님은 "논산훈련소 같은 경우 연간 10만명이 수계를 받고, 육·해·공군·3사·간호사관학교 등 사관학교 5곳, 교육부대 6곳만 해도 청년 불자들이 많은데 그간 체계적인 관리에 소홀했다"며 "여기에 장성 불자와 간부 불자들이 인사이동·진급 시 격려하는 등 전반적인 불자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군종특별교구의 활동에 힘을 실어줬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전체 군승을 대상으로 계룡대 홍제사서 3월28일 강연을 하며, 6월1일에는 논산훈련소 호국연무사에서 수계법회를 직접 주관할 예정이다.
총무원장이 직접 나선 데는 현재 군법사·군승 130명 모두 출가상담사로 군 포교가 출가자 감소라는 종단의 위기를 타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종장교는 젊은이와 매일 접하면서 국가기관에서 조직관리로 훈련받은 전문 인력인 셈이다.
법원스님은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수계법회를 주관하는 것만으로 격려가 되고 힘이 된다"며 "많은 스님과 재가불자의 후원으로 군 포교가 50년간 이어졌다. 감사할 일로 그 원력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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