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기능 이용해 경찰 소통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1일 오후 1시 31분께 경기남부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10대 자녀가 흉기를 들고 위협하고 있어 도와달라는 40대 아버지 A씨의 신고 전화였다.
A씨는 방에 혼자 들어와 있고, 다른 자녀도 숨어있다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렸다.
상황실 근무자도 신속한 현장 조치를 위해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A씨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에 A씨가 갑작스레 말을 멈췄고, 상황실 근무자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A씨의 위치를 추적했다.
1분 1초가 급박한 찰나 상황실 근무자 모니터에 A씨의 '텍스트로 전화받기' 요청이 들어왔고, 상황실 근무자는 해당 기능을 인지하고 음성 대신 문자로 대답하며 상황을 이어나갔다.
A씨가 이 당시 사용한 '텍스트로 전화받기' 기능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돼 수신자가 전화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발신자가 말하는 내용은 수신자에게 '텍스트'로 전달되고, 수신자가 텍스트로 입력한 내용은 발신자에게 '음성'으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상황실 근무자는 이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A씨의 주소지, 현관 비밀번호를 현장 경찰관들에게 전파하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현장 경찰관들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A씨 집에 진입해 흉기를 들고 있는 A씨 자녀를 진정시키며 상황을 정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신고자(A씨)의 음성이 자녀를 자극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텍스트로 전화받기' 기능과 112시스템을 활용해 신고자 안전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