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국의 그레고리 펙’ 남궁원 오늘(8일) 발인, 영원히 잠든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208010004462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2. 08. 12:13

남궁원
고 남궁원이 8일 영면에 들었다/연합뉴스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리던 배우 고(故) 남궁원(본명 홍경일)이 8일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아들인 홍정욱 올가니카 대표는 추모사에서 "부모는 자식을 쏘아 올리는 활이라고 했다. 저희를 아주 높고 넓은 세상으로 힘껏 쏘아 올려 주신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온 평생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 '정권이 바뀌고 선거철이 올 때마다 이런저런 자리와 출마를 종용받았는데 왜 한 번도 안 하셨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아버지께선 '내가 국회의원을 열 번을 해도 사람들은 나를 영원히 배우로 기억할 것이다. 한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라고 답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어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게 '나는 가족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그로써 행복했다'는 것이나 저희에게는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고 했다.

홍 대표는 "아버지는 한 번도 국회의원이나 재력가, 건물주로 기억되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며 "오로지 동료들로부터 존경받는 영화배우, 자식과 아내에게서 사랑받는 가장으로서의 기억만 남기고 가고 싶으셨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궁원은 지난 5일 오후 4시께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영화인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고인은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데뷔해 '자매의 화원' '빨간 마후라' '화녀' '아이 러브 마마' 등 345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했다.

이에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대종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등을 수상, 2016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