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데이터 참여 기업 지속 확대"
특히 업계 1위 및 신한금융 내 비은행 효자 계열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쟁사들도 빅테크의 간편결제 시장 진출, 신용판매 수익 부진 등 업황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데이터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서다. 다만 데이터 사업은 아직까지 수익구조가 뚜렷하지 않고 가시적인 실적을 내기까지 중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제약 요인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 멀티 파이낸스 그룹 산하 데이터사업본부를 새로 꾸렸다.
데이터사업본부는 기존 플랫폼혁신그룹 내 빅데이터연구소의 가맹점 및 소비자 결제 정보 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실질 수익 사업으로 연계·구현하기 위한 조직이다. 총 3개팀으로 운영되며, 각 팀별 신사업 모델 발굴, 마이데이터서비스와 신용평가모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CB) 고도화 업무를 담당한다.
그간 신한카드는 업계에서 데이터 사업을 선도했다. 2013년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300개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21년 10월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함께 민간 데이터댐인 그랜데이터를 구축했다. 지난해엔 금융위원회로부터 민간기업 최초로 데이터전문기관 본지정을 받았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문동권 사장은 데이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핀테크사들의 결제 시장 잠식 등으로 전통적인 수익 기반인 신용판매만으론 생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카드업권에서 20년 이상을 보낸 정통 '카드맨'이다.
특히 신한금융 내 비은행 수익을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신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 최근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데이터가 그룹의 미래를 이끌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469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인 신한라이프(4276억원)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한카드는 데이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연구 개발 및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29일 LG CNS와 차세대 인공지능(AI)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 패션, 의료, 교통, 숙박 등 그랜데이터 참여 기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데이터 사업은 수익모델이 불분명하고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 한계 요인으로 꼽힌다. 10년간 데이터 사업에 공을 들인 신한카드는 2022년 기준 약 1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허브 인프라 협업을 통해 데이터 분석, 활용, 유통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참여 확대로 그랜데이터 사업에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