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은 줄었어도 참여 기업과 개인은 줄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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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으로 구세군을 알린 건 연말에 하는 자선냄비 거리모금 운동이다. 구세군대한본영은 작년 12월 한 달간 전국 330여 곳에서 25억원을 모금(거리모금 목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결산 결과 작년 모금액은 약 21억원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만난 구세군대한본영 박종환 커뮤니케이션스부장은 실망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금액과 별개로 현장에서 본 이웃사랑의 마음은 여전히 뜨거웠기 때문이다. 구세군은 올해도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계획이다. 다음은 박 부장에게 듣는 구세군에 대한 얘기다.
-자선냄비가 지난해 모금 목표액에 도달하지 못했다.
"개인과 기업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낸 한해였던 거 같다. 하지만 현장에서 볼 때 참여하는 분들의 금액 규모는 줄었을지언정 참여하는 기업과 개인의 숫자는 결코 줄었다고 보지 않는다.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고, 과거 수십 년 전 구세군의 도움을 받은 개인 기부자가 구세군 사무실을 방문하여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비록 보이는 모금액의 숫자는 감소했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히 뜨겁다고 본다."
-자선냄비로 모인 모금액은 어떻게 사용되나.
"자선냄비 모금액은 △아동·청소년·청년 △여성·다문화 △노인·장애인 △긴급구호·위기가정 △지역사회·기후변화 △소외 및 불평등 완화 △글로벌 파트너십 등 7가지 분야에 쓰인다. 전국에 있는 120여 개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기도 하고, 자연재해와 같은 상황에는 이재민 구호에 모금액을 사용한다. 특히 올해는 소외된 이웃을 먹이는 일과 자원 순환을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설 명절에 혼자 보낼 이웃들이 외롭지 않도록 찾는 일부터 할 계획이다."
-구세군은 올해 어떤 마음으로 활동할 계획인가.
"구세군은 누가복음 5장4절의 말씀인 '깊은 곳으로 가라'란 표어를 가지고 2024년 한 해를 시작했다. 순종(주께 맡기고 순종), 체험(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믿음(행함 있는 믿음), 섬김(세상을 위한 섬김)이라는 4가지의 사역 방향으로 구원받은 은혜에 응답하는 구세군이 되고자 한다."
-기독교인에게 나눔이란 어떤 것인가.
"교회에서 가장 우선하는 가치는 복음 전파지만 기독교는 복음과 더불어 사회봉사를 통한 전인적 구원을 추구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믿음이 있어도 내 형제와 이웃의 배고픔과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믿음은 위선이 될 수 있다. 진실한 믿음은 이웃을 돌아보는 행동으로 반드시 나타난다. 인간의 죄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기독교인에게 '나눔'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Lord)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이타심'이며 그로 인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경건의 모습'이다."
-구세군이 추구하는 가치는.
"구세군이 시작됐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것은 한 가지다. '구세군은 사람을 살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복음은 한 영혼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며 구세군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함으로 이웃들이 단순히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피조물로서 회복하도록 돕는다. 진정한 의미의 '살려냄'이다. 구세군은 어떤 사람이든, 어느 곳에서든 사람을 살리고 있다. 우리는 가장 낮은 곳인 길거리에서 시작했고 여전히 거리에, 여러분의 가까이에 있다. 그것이 구세군이 가진 최고의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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