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단체, 최재영 목사 몰카 행동 규탄 회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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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요즘은 정말 전화 통화하는 것도 조심해야 될 경우가 많다. 막 전화를 녹음을 해가지고 웃자고 한 얘기를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요즘은 사람을 만날 때도 참 조심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꼭 카메라만 들고 있어야 촬영이 되는 게 아니라 시계를 가지고도 촬영이 되나 보더라. 무서운 세상이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성도들이 돼 가지고, 특별히 더구나 목사가 돼 가지고 그런 행동을 해서야 되겠냐"고 성토했다.
소 목사는 그러면서 전도서 10장8절(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 잠언 26장27절(함정을 파는 자는 그것에 빠질 것이요 돌을 굴리는 자는 도리어 그것에 치이리라)을 인용했다.
그는 "지혜자는 그렇지 않다. 지혜자는 함정을 파거나 덫을 놓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함정을 파거나 덫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혹시 여러분 심중에 누군가를 힘들게 하기 위한 함정이나 덫을 준비해 놓고 있으면 당장 메워버리고 풀어버리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히려 지혜자는 어떻게든지 남을 세워주고 덕을 세워준다.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않는다. 언제나 은혜로운 말을 하고 남에게 덕이되는 말을 한다"며 "성도들도 정치 이야기는 정치 평론가들에게 맡기시고 교회에 관한 얘기만 하자"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을 지낸 소 목사의 이런 발언은 2022년 최재영 목사가 벌인 '김건희 여사 함정 몰카' 사건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대북활동가로 활동한 재미교포인 최 목사는 북한을 여러 번 방문했으며, 저서를 통해 북한 사회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서방 세계가 북한의 종교 실태를 인권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최 목사는 2018년 6월 국가보안법·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으나 문재인 정권이던 2020년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최 목사의 행동을 두고 목회자로서 바람직하지 않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순수하지 못한 동기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이하 수기총)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실 주관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뒤 수수 현장을 몰래 촬영한 최 목사를 규탄했다.
수기총은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는 공익적 목적이 아닌 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계획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명품 가방과 카메라 내장형 손목시계도 서울의소리 측에서 준비했다고 알려진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몰카 영상을 공개하고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 부부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목사가 당사자의 허락 없는 불법 촬영·유포로 개인의 인권과 존엄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최 목사 소속 교단은 최 목사를 속히 제명하고 출교하라. 최 목사는 사회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1000만 성도와 한국교회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