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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작가는 대중매체를 통해 순환하는 통속적인 이미지를 콜라주하거나 해체, 재조합하여 '현재'를 새롭게 구축하는 작품을 발표했다.
'음과 양 4-S 368'은 플렉시 글라스 위에 출처가 다른 이미지를 콜라주함으로써 새로운 조형감각과 의미를 생성한 작업이다.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1784) 속 비탄에 잠긴 여성들의 이미지를 추출하고 그 주변으로 지구본과 잡지에서 가져온 상업 광고의 이미지를 배치했다.
본래의 문맥을 고려할 때, 화면의 각 구성 요소는 연대적으로도 주제적으로도 미미한 관련성을 갖는다. 그러나 한 화면에 병존함으로써 이미지들은 서로와 관계하고 새로운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창출해낸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1950년대부터 이어진 김구림의 전방위적 활동과 거침없는 도전은 시대에 대한 반응이었고 관습에 대한 저항이었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