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예멘 호데이다 라스이사 항구를 겨냥해 두 차례의 공습을 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측 매체 알마시라 TV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예멘 폭격 사실을 확인했다.
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새벽 3시 45분께 홍해를 겨냥해 발사 준비를 마친 후티 반군의 대함 미사일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사령부는 이어 "예멘 내 후티 통제 지역에서 미사일을 확인하고 이 미사일이 상선과 군함에 대한 임박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미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미사일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이 전날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에서 미국 해군 전함과 영국 유조선을 공격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홍해와 그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왔다.
다만, 주변의 중동 산유국을 자극하거나 환경 재난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한 듯 대형 유조선에 대한 공격은 자제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날 유조선 타격은 위협 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후티의 공격에 미국은 세계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의 안전 확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 연합을 출범시키고 지난 12일부터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그러나 후티는 보복 의지를 밝히는 등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선박 공격을 계속하고 있어 홍해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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