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다룬 전시 공간 마련…11월 레오폴트 미술관 공동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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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평소 국보, 보물과 같은 문화유산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우리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를 시작한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구 소멸 위험이 큰 지역의 공립박물관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전시를 열어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점 미만의 소규모 형태로 개최되는 전시는 총 6가지 주제로 열린다. 경주 금관총에서 발견된 국보 금관, 청동기 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보물 '농경문 청동기', 상감청자, 백자 달항아리 등을 중심으로 각 2곳씩 선보인다. 상반기에는 강진·상주·보령·당진·합천·남원, 하반기에는 고령·증평·함안·장수·양구·해남 등 총 12곳에서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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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주요 전시 공간을 단장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상설전시실 내 선사고대관은 도입부부터 고구려실까지 약 1613㎡(약 488평) 규모 공간을 전면 개편해 12월 중 공개한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가져갔다가 2011년 장기 임대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를 연구·조사한 성과를 전시로 연출한 별도의 전시 공간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타르 이슬람예술박물관이 소장한 예술품 80여 점을 토대로 이슬람 문명권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이슬람실'을 새로 꾸며 2025년 공개한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체험형 전시 공간도 오는 9월 상설전시실 3층 조각공예관에 마련한다. 1010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을 비롯해 다양한 범종을 만지고 소리를 들으며 유물의 특성을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내·외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도 마련한다. 6월에는 미국 덴버박물관과 함께 북미 지역 인디언의 삶과 예술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이어 11월에는 고려청자의 문화사적 의미를 주목한 특별전을 선보인다.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이 소장한 회화 등 약 120점의 유물을 통해 19세기 말 빈의 예술 흐름을 짚는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도 11월 말께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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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용 관장은 "지난해 소속 박물관을 합쳐 총 관람객 1000만 시대를 열었다"며 "편안하게 관람하고 쉴 수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