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낙태 금지 법안 비판 초점"
캠프, '산토끼' 포기...'집토끼' 투표장 동원에 초점
백악관 참모 등 선거 베테랑 대폭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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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4일 바이든 캠프가 수개월 전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이 거의 확실하다고 예측하고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임신 중절과 기타 개인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바이든 캠프, 트럼프와의 '재대결' 필승 전략, '트럼프 재집권의 위험성 메시지'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 임신 중절·개인의 자유 위태롭게 해"
바이든, '민주주의 위협'...해리스 부통령, 낙태 금지 법안 비판 초점
바이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권자에 전달할 메시지도 분담한 것으로 평가된다.
캠프는 대선 향방을 사실상 결정하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7개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 선거 운동원들을 배치했고, 수주 내에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이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주로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가하는 위협에 관해 보다 격렬한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결과가 발표된 지난 15일 저녁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선거는 언제나 당신과 나 대(對·vs.) 극단적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이 대결이 될 것"이라며 대선 모금 운동에 대한 참여를 촉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 위스콘신주에서 공화당의 낙태 금지 법안에 초점을 맞춘 전국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최초의 흑인 부통령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약화한 젊은 층과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3%의 득표율로 42.3%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승리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에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무당파·대졸자,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에 신경을 쓰는 공화당원들이 헤일리 전 대사에게 대거 표를 던진 것은 트럼프의 대선후보 지명이 공화당에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는 지속적인 취약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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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 백악관 참모 등 선거 베테랑 대폭 보강...바이든 승리 확신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든 캠프 참모들은 현재 대부분의 미국인이 두 전·현직 대통령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보고, 이번 대선은 어느 측이 더 많은 '집토끼'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오게 할 수 있는지가 성패를 가른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산토끼' 유권자들에 다가가는 '헛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선거운동이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민주당원들의 지적에 따라 바이든 캠프는 최근 선거 베테랑들로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이달 초 뉴올리언스 시장 출신인 미치 랜드리우 백악관 인프라 조정관이 캠프 전국 공동의장이 됐고, 민주당 대선 운동 베테랑인 댄 카니넨이 경합주 담당으로 합류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연설문 작성자인 마이크 도닐런 백악관 수석보좌관과 2020년 대선 선거운동에서 중책을 맡았던 제니퍼 오말리 딜런 백악관 부실장이 전날 캠프에 파견됐다.
바이든 캠프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전·현직 대통령 간 지지율이 비슷하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경우가 있고, 유권자들이 높은 물가에 분노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경제 계획, 그리고 국경 및 중동 정책에 의문을 제기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재대결'에서 승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5일 보스턴 외곽에서 열린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가 이기게 그냥 둘 수 없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리할 민주당 후보가 자신이라고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