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푸틴 헝가리 비준 절차 남아
스웨덴 나폴레옹전쟁 후 군사동맹 미가입...러, 우크라 침공 후 나토 가입 신청
80여년 중립국 핀란드, 지난해 4월 나토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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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의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스웨덴의 나토 비준안을 찬성 287표·반대 55표·기권 4표로 통과시켰다고 국영 TRT하베르 방송 등이 보도했다.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대거 찬성표를 던지며 통과를 주도했다. 튀르키예 의회 정족수는 600명이다.
비준안은 며칠 내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서명하고 공식 관보에 게재되면 발효된다. 나토 가입은 기존 회원국 31개국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제 헝가리의 찬성 절차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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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비준 절차를 마무리한 직후인 지난해 4월 가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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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오르반 총리가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 이전에 보낸 서한에서 헝가리의 비준 대가로 스웨덴에 양보를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자국 TT통신에 현 상황에서 헝거리와 협상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도 양국이 대화를 나누고, 문제들을 계속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의 주범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헝가리는 지난 1년 동안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 절차 지연의 이유로 의회 일정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를 들었다가 나중엔 스웨덴 학교에서 오르반 정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영상이 상영된 것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스웨덴이 헝가리 민주주의를 충분히 존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르반 총리의 '속내'는 장기 집권과 독재라는 공통점을 가진 푸틴에 대한 지원이다. 그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520억달러 상당의 재정적 지원 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나토의 대열을 반복적으로 흐트러뜨리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반체제 인사들을 단속하지 않고 지원한다며 나토 가입에 반대해 왔다.
이에 핀란드와 스웨덴은 PKK에 대한 엄격한 단속, 튀르키예와 범죄인 인도 협정 체결 등을 통해 튀르키예를 달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F-16 전투기 구매와 보유 중인 전투기 업그레이드 세트에 대한 200억달러 규모의 패키지 판매 승인을 요구하고, 캐나다에 대해 튀르키예가 러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는 드론(무인기)에 사용하는 광학 장비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해제를 주장하는 등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자국 문제와 연계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