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정치는)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정치가 죽음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상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내가 모든 것을 다 갖겠다는 생각 때문에 정치가 전쟁"이라며 정권 비판에 날을 세웠다. 또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고 했다. 정치가 이 꼴이 된 게 이 대표는 책임이 없는지 묻고 싶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주장에 "그 정도면 망상"이라고 직격하고 "(피습을)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용호 의원 역시 이 대표 주장을 "음모론"으로 일축했다. 마치 피습의 배후에 현 정권이 있는 양 명백한 거짓말을 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 이 대표를 향해 "선혈이 낭자하게 찔러야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정치문화에 대해서 이 대표도 본인이 상대가 돼서 피해자가 돼 보니 한 번 더 느낀 게 있었을 것"이라고 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에서 비판이 나오자 김 의원이 사과하고, 당은 엄중한 경고를 날렸는데 예사로운 말이 아니다.
이 대표 피습 사건은 법원의 형량 선고 등 아직 절차가 남아있다. 최종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정권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 이 대표가 당무 복귀 일성으로 "법으로 펜으로 칼로 죽이려 한다"는 황당한 말을 하기보다는 "총선에서 정책으로 한번 붙어 보자"고 했더라면 오히려 점수를 땄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