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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마닐라의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에서 19일부터 '상상의 풍경, 디지털로 만나는 한국 미술' 전시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유산을 주제로 만든 영상을 디지털 화면으로 풀어낸다.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등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이 제작한 영상 4편을 만날 수 있다.
'강산무진도'는 8.5m가 넘는 기다란 두루마리에 그린 그림이어서 평소 전체를 감상하는 게 쉽지 않다. 이번 전시에선 붉게 물든 가을 산천과 변화무쌍한 기암절벽, 배를 띄우고 수레와 나귀로 물건을 옮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화려한 빛과 소리, 색채로 구현된다.
조선 주요 왕실 의례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의궤'를 다룬 영상은 정조가 1795년 화성으로 행차하던 날 등을 배경으로 한다. 국왕을 둘러싼 성대한 행렬,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잔치, 일사불란한 군사 훈련 등 200여 년 전 화려한 왕실 의례와 축제가 파노라마 영상으로 되살아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 주요 박물관·미술관의 한국실과 한국문화를 지원하는 사업의 하나다. 6월 29일까지 문화원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