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디딤씨앗통장을 이용할 수 있는 아동이 지난해 7만명보다 약 3배 늘어난다고 17일 밝혔다. 디딤씨앗통장은 위탁가정·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자라고 있는 보호대상아동과 기초생활수급가구 등의 저소득아동이 사회에 진출할 때 빈곤의 대물림을 최소화하고 사회진출의 초기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동이 후원을 받거나 본인이 직접 저축해 디딤씨앗통장에 적립하면 정부가 적립 금액의 1대2 비율로 매칭해 월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아동이 한 달에 5만원을 저축하면 정부지원금 10만원을 더해 총 15만원이 적립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적립되는 자산은 청년들이 18세 이후 사회 진출 시 주거비, 학자금, 기술자격·취업훈련비, 의료비, 창업·결혼비용 등에 쓸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가구 아동의 연령·소득기준이 크게 확대되면서 디딤씨앗통장 이용 대상도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는 중위소득 40% 이하, 12~17세 청소년의 신규가입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중위소득 50% 이하 0~17세 기초수급가구 아동이면 모두 가입이 가능해졌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사업관계자와 사업 대장자인 자립준비청년, 기초생활보장수급 청년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디딤씨앗통장 사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청년은 "디딤씨앗통장으로 목돈을 모아서 목표 달성과 대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며 "주변에 잘 모르는 친구들도 많아서 안타까웠다. 많은 대상자가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 차관은 "0세부터 꾸준히 적립하면 18세에 최대 30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게 된 만큼 기초생활수급가구에서도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 "한 달에 5만원도 큰 부담인 저소득 아동을 위해 국민들께서 후원으로 응원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