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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부처빵 포장에 성경구절?… 황당 논란 해명한 판매자 “난 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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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4. 01. 17. 16:30

/이하 경주빵 공식 인스타그램

석굴암 불상을 본뜬 모양으로 화제가 된 이른바 '부처빵'이 종교 모욕 논란에 휩싸이자, 판매 업체 측에서 해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주 황리단길에서 판매하는 부처빵 관련한 논란이 제기됐다. 부처빵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제24호인 석굴암의 본존불 문화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지역 특색을 살린 디자인으로 인기 명물로 꼽히면서 인기를 끌더니 맛도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온라인 배송할 정도로 사업을 확장한 상태였다.

그러다가 한 네티즌은 해당 빵에 불교 모욕의 의도가 담겨 있어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은 "부처는 불교 신앙의 뿌리인데, 그런 부처의 형상을 희화화해서 빵으로 만들고, 그것을 먹는 행위가 불교에 존중이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부처빵을 판매할 때 담아주는 종이봉투에 '경주의 명물', '석굴암 문화재 형상화 했어요', 'Bupreme', '그냥 즐겨', '국보 제24호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문구 외에 'ACTS 19:26'이라는 문구도 쓰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ACTS 19:26'은 성경 신약성서 사도행전의 19장 26절을 의미한다. 이 성경 구절은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이다.



일부 네티즌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구절이 마치 부처님을 형상화한 불상을 '우상'이라고 꼬집은 것처럼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마치 숨은 의도를 갖고 불교색을 띄우는 빵으로 장사를 한 것처럼 본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부처빵 판매자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부처빵은 빵일 뿐, 신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입장을 밝혔다.

판매자는 "숨겨진 비밀 같은 건 없다. 일단 저는 무교다"라며 "불교는 불교라서 못 먹겠다고 하고, 기독교는 기독교라서 못 먹겠다고 하기에 마침 '사람이 만든 건 신이 아니다'라는 성경 구절이 있어 포인트로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빵은 석굴암 본존불상을 형상화 한 빵일 뿐, 부처님을 모욕할 마음이 없었다는 의미를 중점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여러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너무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말을 더했다.

결국 부처빵 판매자 측은 쇼핑백에서 '사도행전 19:26'에 해당하는 성경 구절은 빼는 것으로 결정지었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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